♡ 자연의 섭리

96. 그냥/카

초막 2017. 1. 18. 13:11

그냥

/

같은 상황을 두고도

즐거울 때가 있고

기분이 별로일 때도 있고

화나고 싫을 때도 있다.

상황이 그런게 아니라

생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러한데

그 생각은 곧 내 마음이며

그 마음 들어내지 않지만

분별심 들어내어 맘대로 재단한다.

내 안에서도 이렇게 갈려지는데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수없이 갈리고 나누어진다.

같은 상황을 맞이하지만

그래서 등수가 매겨진다.

삶이라는 긴 여정을 가다보면

생각도 마음도 천차만별이고

어느 하나로 한가지로

결론 지어질 수는 없다.

이게 삶이 아니겠는가.

/

무엇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편안할까.

이게 평범한 삶의 목표가 아닌가.

그런데 무엇을 하여도 찌뿌디하고

시원스럽지 않고 걱정거리가 앞선다.

이 세상 내 마음과 같은 곳이 있으랴

그냥 그렇게 맞추어 가야지. 

생각은 그렇게 비운다고 하지만

마음 한구석 어딘가는 늘 비교하고

분별심 들어내어 욕심으로 찬다.

내 마음 어디에 머물거냐 ?

그게 잘 안 된다.

역사는 그렇게 천년이 가고

또 천년이 가고

다시 2천년대를 가고 있는데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온다.

편하게 즐겁게 오래 머물고 싶어

천년을 살 것처럼 살고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분별심 들어내지 않고

순리대로 그냥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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