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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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내가 아는 것이라면
내 인연 내 운명 아닌 것이 있으랴
내가 그러하니 그런 환경 만들었고
그런 사람들을 만났고
상대 또한 그러하니
나 같은 사람을 만났을 텐데
어떻게 만나고 어울리든
내안의 나에게 물어보면
모를 것이 있으랴.
답답한 마음을 어찌할꼬.
잘하고 베푼 것이 없는데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는가.
부족하고 어리석고 한심스런 날들은
과분하고 오르지 못할 나무였으니
희망 사항이고 물거품이라.
근본이 바로서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며
탓하고 핑계만 찾았으니
앞날이 걱정스럽다.
근본은 최소한의 의리 도리
정도 겸손 아량 참음 등등
갖추고 지켜야할 양심의 덕목인데
어느 것 하나 내세울게 없으니
무슨 복과 행운이 깃들까.
내안의 나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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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편한 게 편한 것이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닐 때가 있다.
이때가 가장 힘들고 괴롭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편하고 좋을 거 같지만
실컨 먹고 누워서 잠만 자면
얼굴도 붓고 살도 찌고
찌뿌디 하고 온갖 곳이 다 쑤셔오고
꿀꿀무리한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차
몸도 마음도 무거워져 영 말이 아니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움직이고 꿈적거려
몸도 마음도 잘 추슬러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 참고 인내하며 다스려야 한다.
내안의 “나“ 나와 소통해야 한다.
알면서도 안 되는 내 마음
나는 누구인가.
깨달음의 진리가 별거겠는가.
일상생활 하나하나
마음 씀씀이 아니겠는가.
산다는 게 참 힘들고 어렵다.
그러게 인생은 고행길
산다는 것은 고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