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隔世之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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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아파트가 참 많네유.
아파트주변 소로길이나 울타리담장에
벗나무, 대추,뽕,살구,복숭아,감나무 등등
유실수도 몇 그루씩 가끔 심어져 있는데
하지(夏至)무렵엔 오디.뻔(벗나무열매) 살구등이
흐드르지게 잘 익어있으나 따는 이가 없어
바닥에 즐비하게 떨어져 그대로 있다
가끔 노인네들이 주워가기도 하는데
60년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엔
산딸기 오디 뻔 살구 개복숭아 등등을
익기도전에 따 먹고 배앓이도 하였지만.
요즘 아이들은 상품으로 나온거만 사먹지
이런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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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체육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운동장에 있는 벗나무에 올라가 흔들고
새까맣게 떨어진 열매(뻔)를 주워 먹었는데
4학년만 먹었다고 교장샘에게 혼났을 거다??
학교 텃밭에 봉숭아가 탐스럽게 많이 열렸지.
전부따서 전교생에게 하나씩 나누어주던 기억
아마 300개는 되어야 모두들 맛볼 수 있을텐데
10-15그루는 되지 않았을까?
몇 그루인지 기억하는 친구들 없지
그러면서 다른거 외어봐야
지금 써 먹을데도 없는데
말짱 개털되었구 ㅎㅎㅎ
그때 복숭아 나무가 몇 그루였는지??
이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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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과일이 어떻게 자라고 열리는지
책에서만 보고 먹는거도 자유롭지만
예전에는 배우지 않아도 잘 안다.
밀사리 체험 안해도 밀쓰리 도사고
토끼풀 하며 토끼 키우고 발정나면
다랗키(바구니)에 담아 접붙이려 다니고
요즘 가축들은 인공수정 하니
어떻게 새끼를 배고 낳는지도 모르며
숯놈은 살아가는 재미가 없을 거다.
마을 공터에서 소 돼지 개 접붙이는 거
우리 세대는 가끔 자주보고 자랐으니
성교육 같은거 안해도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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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생님들 “토끼 접붙인다”하면
무슨 말인지 알까? 모를까??
교장선생님은 도사지만 ㅎㅎㅎ
이런 현장체험을 할 수 없으니
벼를 쌀 나무라고 하기도 하지
우리는 벼를 나락이라 부른 거 같다.
“나락 벤다” “나락이 쓰러졌다”
“나락 타작한다” 등등
물론 벼라고 해도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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