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28. 부부클리닉/

초막 2014. 11. 29. 14:49

 

제목 : 부부클리닉

(드라마 부부클리닉을 가끔 보면서 불륜 이혼에 대한 느낀 소감입니다)

짜증내고 화내봐야 그 나물에 그 밥 그러하면 그런 사람 만나고

이러하면 이런 사람 만나게 되어 있고 그게 운명이고 팔자고

전생과 현생의 업보와 업장인데 누구나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이렇게 주어진 것이 운명인데 탓하면 누구를?? 원망스러운 것은 무엇일까?? 

운명이란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며 그러면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으며

넘어야 할 산이라면 잘 넘어가야 하지요 요상한 꼼수 잔머리 굴려봐야

다 부질없는 짓이며 내안의 나 염치 얌치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

말하지 않지만 무슨 짓을 했는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신이 알고 있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쳐 몰염치하면 더 힘들고 괴로워지나 봅니다.

내안에 나, 내게 물어(비춰)보면 그 어떤 거울보다 선명하게 비춰주는데

내숭떨며 선량인척 해봐야 걸어가는 발자취가 다른데 누구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요.

걸레든 행주든 내가 택한 길이며 무엇이든 원인 없는 결과는 없으며

걸레라면 걸레, 아무리 빨아도 걸레가 행주 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옛 어른들이 말하기를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새고,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지 버릇 개 못준다고 혹시나 하지만 역시나이며

삼베인줄 알았는데 명주가 되기도 하고 명주인줄 알았는데 삼베가 되기도 합니다.

부부는 마주보는 거울, 한쪽이 찡그리는데 웃을 리 없고 웃는데 찡그릴 리 없으며

그렇게 콩가루 집안되면 쨍그랑하고 깨어져 산산 조각난 거울로 비춰보면

아전인수격 내 보고 싶은 것만 보이지 다른 것은 보일리가 없지요.

나를 보면 상대가 보이고 상대를 보면 내 삶이 보이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 하나요.

삶이 다 그렇고 그런 것 이지만 생각의 차이 가치관 취향은 극과 극을 달리 하나 봅니다.

세상 즐겨 보지만 즐거움이 괴로움 되고 편한 것이 편치 않기도 하며

지나고 보면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게 행복이고 편안하였지요.

인생 별거 아닌데 산다는 게 참 어렵고도 복잡합니다.

삶의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는 있으며 도리와 정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 틀을 크게 벗어나면 불행해 질 수밖에 없나 봅니다.

삶은 바람 같은 거 바람처럼 와서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는 것이지요.

바람은 바람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가게 놔두어야 하나 봅니다.

원인 없는 결과 없다고 잘난 사람 부러워한들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남의 밥의 콩이 아무리 좋은들 함부로 달려들다가는 패가망신 하지요.

고단하면 그 또한 그만한 사정이 있으며 내 인생 내게 물어보면 잘 알지요.

이렇게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으면 답답한 가슴도 탁 트입니다.

원래의 근본은 청정하고 맑은데 세파에 멍들고 깨어져 혼탁하고 더럽혀 지지요.

깨달음은 새로운 것 새로 아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내 모습을 찾아 가는 것입니다.

새로 생겨난 것은 뭐든지 변화하여 없어지며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공 모든(물질) 것은 공()으로 돌아가지요.

머리로 새기는 수많은 의문(의심)이 가슴으로 전해지면 답답한데

그것을 탁 터뜨려지는 것이 깨달음이며 그러면 시원함과 환희가 올라옵니다.

깊은 산중에서 화두(의심) 하나를 잡고 평생을 지내도 못 풀고 가는데

풀리면 화두(의심)가 아니며 화두는 푸는 것이 아니라 무덤까지 안고 갑니다.

평범한 범부중생들은 얼마나 많은 화두(의문)를 잡고 씨름을 하는가.

그래서 고달픈 인생, 삶은 고행이요 일상은 수행이여야 한다고 하지요.

삶 자체가 곧 고행이고 괴로움인데 편하게 살려고 하면 안 되겠지요.

지나고보니 편안하였지만 편치 않았고 힘들었지만 그게 행복이고 편안하였습니다.

'귀한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 친구/카톡  (0) 2016.01.09
30. 양기  (0) 2015.03.18
26. 외로움/  (0) 2014.10.22
25. 나의 운명/  (0) 2014.10.12
24. 답답한 마음  (0) 201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