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87. 깨달음/

초막 2014. 10. 1. 14:47

깨달음

/

따라한다고 공자가 되고 부처님이 되고 하느님이 되어 깨닫는 것이 아니다

업보 업장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것을 마음으로 녹여야 한다.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하고 알지 말아야 할 것은 더 알려고 하지 말라.

이런 마음도 누구에게 알려 인정받으려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나는 나를 잘 아는데 무슨 변명이고 헛딴 소리인가. 다 부질없는 핑계이고 넋두리다.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으며 오기와 고집으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인연이라면 모두가 나의 운명 내가 안고 가야지 어떡하겠나.

자책도 후회도 아무 소용없으며 한번 왔다 한번 가는 인생 되돌릴 수 없으며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깨닫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내 에고에 내가 갇혀 벗어나지 못하기에 그렇다.

귀한 물건 귀한 줄 알고 귀한사람 귀한 줄 알아야 하는데

어리석으면 옥석을 구분하지 못한다.

누구나 머리로는 다가가는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내 아픔이이야 티끌하나 끌켜도 절실하게 다가오지만

남의 아픔 헤아린다는 게 쉽지 않으며 놀꼬리한 양심이라면 전혀 감이 없다.

그렇게 지은 업보 업장이 내 아픔으로 다가 온다.

용서한다고 용서가 되고 잊는다고 잊어질 손가. 콕콕 찌르는 염치가 아려온다.

아플 만큼 아파야 하고 참을 때까지 참아야 한다.

그렇게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며 그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가.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새겼으면 마음아파하지 않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한심하고 어리석은 삶의 극치를 본다.

살자니 고생이요 죽자니 청춘이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것이 삶이거늘 좋게 생각하며 내 마음 내가 다스려야 한다.

그 어떤 즐거움도 만족도 영원하지 않으며 최고의 깨달음은 자기만족이다.

내안의 나를 만나 나의 영성을 일깨워야 한다.

부처님은 설산에서 고행정진하며 깨달음을 얻었다는데

소공원 돌팍에 앉아 이런 잡념 다스리기에 여념이 없다.

마음이 통하면 안 되는 것이 없는데 닫혀 있으면 백약이 무효이다.

내 것이라 생각하니 욕심이 생기고 집착이 생기고 애착이 생기고

근심걱정 괴로움 노여움이 생겨난다.

버리고 비우고 다 내려놓으면 홀가분하다

그것은 죽었을 때만 가능하지만

살아서 그런 마음 가지는 게 큰 깨달음이다.

'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89. 삭이다/  (0) 2014.10.15
88. 인생이란  (0) 2014.10.13
86. 띨띨/  (0) 2014.09.24
85.본성을 일깨워라  (0) 2014.09.23
84. 업장  (0) 201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