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98. 보이지 않는 곳/

초막 2014. 3. 13. 17:47

보이지 않는 곳

/

함박눈 펑펑 내려 대지를 하얗게 덮어 버린 세상은 고요하다.

이것은 겉모습이고 눈()속의 형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언제 다시 본 모습을 덜어낼는지는 시간문제다.

꽃피는 춘삼월 얼음 짱 녹아내리면

세상만물 기지게를 펴며 다 들어난다.

생명체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활기를 찾는다.

동장군 심술에 얼어 죽어버린 것은 그대로 사장된다.

마음속 속내도 겉으로는 싱싱하지만

찌들어 사장되는 것도 있다.

덮여있는 것 들어내어 나쁜 것은 사라지고

좋은 것은 봄날의 새싹이 되어 활기를 찾아 돋아나면 좋겠다.

그렇게 봄날의 물갈이를 수없이 하여왔으니

언젠가는 좋은 심성이 심어 질 것이다.

아직은 어딘가 2% 부족한 심성 어떻게 채울까.

수없이 맞이하는 봄 올해는 무슨 싹을 어떻게 틔어 볼 것인가.

부조리한 것들은 걷어치우고 새싹을 틔우고 싶은데

거친 토양은 좀처럼 부드러워지지 않는다.

어디에 심어지든 나무는 천박한 땅을 탓하지 않으며

태양도 구름도 비도 눈도 이슬도 서리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꼬락서니가 그러하면 무슨 말을 해도 너나 잘해라 한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데

자질(능력)은 모자라면서 같아지려고 하니

하는 체면치레 자존감을 건드려

욕심 잔꾀 잔머리 불평불만 편법 자괴감 기타 등등

우울하고 부정적인 것이 생긴다.

보이지 않지만 문드러져 썩어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내공을 쌓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들어내려고 하고 편안함을 찾고 쾌락을 찾다가 무너진다.

삶은 고행의 길, 참고 견디고 느끼며 음미하는데 묘미가 있다.

 


'삶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 낙서  (0) 2014.04.26
99. 빛과 그림자  (0) 2014.04.24
97. 훈계/  (0) 2014.02.10
96. 세월아 !!/  (0) 2014.02.03
95. 체면/  (0)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