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前事後(사전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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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전 태산같이 높은 산도
넘고 나면 후련하고 아무것도 아니다
강도 어려움도 건너기 전에는 두렵지만
건너고 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만용이 넘쳐 준비를 소홀히 하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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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기고 오르기 전까지가 어렵고 두근거리지만
거사를 치루고 내려올 때는 허무하고 본전 생각난다.
처음 문 열 열기가 힘들지 한번 열어 제치고 나면
다음부터는 열지 말라 해도 자동이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은 열기가 식어간다.
전과후에 마음이 다르니 별거도 하고 이혼도 한다
이처럼 화장실 가기 전 마음과 후에 마음은 다르다.
이것이 보통사람들의 人之常情(인지상정)인데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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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따라 변하고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 세상 변치 않고 영원한 것은 없다.
나이가 연륜의 기준이 되겠지만
건너기전 넘기 전 마음이면 청춘이고
지나온 추억이 그리워지면 늙음이다.
무엇인가 내일을 찾고 다가올 것을 기대하면
나이가 많아도 젊어지는 것이고
과거에 사료 잡혀 지내면 늙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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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후는 극과 극이며 초라하기도 화려하기도 한데
100년의 삶도 살아보기 전에는 무지하게 길고 지겹지만
살고나면 그만은 세월이 어디로 갔는지 짧기만 하다
그래서 인생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했든가.
무슨 꿈을 이리도 오래 꾸는지 그렇게 마감하고 나면
누구는 태산 같은 죽음이 되고
누구는 새털 같은 죽음을 맞기도 한다.
삶도 죽음도 초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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