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65. 그러려니 하고 살자./

초막 2014. 1. 31. 23:33

그러려니 하고 살자.

/

이 세상 영원한 것은 없다.

물질은 힘에 의하여 동()적이지만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정()적이다.

마음()이 없으면 동()하지 않는다.

/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움직인다는 속설처럼

나를 지배하는 것은 동()아니라 정()이다.

모든 것은 한시적이고 일시적이며 영원한 것은 없는데

()으로 깊이 빠져들어 착각을 한다.

오래도록 함께하면 짜증나고 싫증나지만 정()으로 통한다.

미운정도 정()이며 정들면 띠기 어렵고 더러운 것이 정인데

식어지면 아무것도 아니며 허무감만 밀려온다.

/

생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 못 미쳤다는 반증이기도 한데

한심하고 어리석은 허상이 빚져낸 욕심의 산물이며 껍데기다.

어쩌거나 마침표는 무()로 돌아간다.

내가 세상에 맞추어 가야지 세상이 내게 맞추어 주지는 않는다.

내 마음 나와 같이 헤아려 줄 곳은 아무데도 없는데

내 꼬락서니 내 분수를 알아야지 어찌 세상을 탓할 손가.

/

편안할 때 편안하지 못하고

잘못되었는데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아닌 척 그런척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지 말아야할 때는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 바람을 잘 타고 이겨내는 것이 처신인데

세상의 순리는 쉬우면서도 어렵다.

/

좀 그러하더라도 움직일 수 있고 사리판단 할 수 있으면

세상 감사해 하고 고마워해야 한다.

나 혼자 살아 온 거 같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스스로 먹고 배설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고 정신이 미치지 못하면 슬픈 현실이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 세상도 나도 제대로 한번 돌아보자.

어리석으면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체면과 자존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 탓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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