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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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게 무엇일까.
어떻게 살든 유한한 것은 분명한 명제이고
삶의 정답은 없다.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뭔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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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야 할 것 놓아야하고 챙길 것 챙겨야 하는데
욕심과 집착으로 얼룩져 꼬이고 혼란스럽고 괴롭다.
지나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덧없이 흘러간다면
삶의 길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고
피하는 것은 현실 도피이고 게으름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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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 걱정은 걱정으로 이어진다.
끊임없는 욕심은 부질없는 아집과 집착의 산물이며
일상은 그렇게 깨달아 가는 것이다.
일상에서 올라오는 풋풋한 느낌
그 향에 취하여 무엇을 들어내어 보이려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삭이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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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들어난 좋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새기면 된다.
닥쳐오는 운명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적과아군, 좋다싫다, 옳고그름, 악과선을
마음 따라 구분지어 분별 심을 들어낸다면
또 다른 업장을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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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것이 세상이거늘
걱정하고 덮어 버린다고 될 일도 아니며
그냥 그렇게 놓아 버리는 것이 해탈이고 자유다.
무엇을 적시한들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잠시잠간 나를 속이는 것이다.
忍속에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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