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8. 가을 밤/

초막 2013. 9. 2. 12:06

가을 밤

/

! 가을 !!

화창하고 청명한 이 좋은 가을 날씨에

웬 꿀꾸리한 생각으로 가득 찬 우거지상인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가.

시끄럽고 요란스런 매미소리는 뚝 끊어지고

길고 가느다랗게 늘어지는 소리가 들릴 듯 말듯하다.

그 소리가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것 같다.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 청아하게 들려오며

계절의 향기는 철마다 추억으로 가득하다.

내년 이맘때는 무슨 향기를 풍겨올까.

어느 계절이건 내 마음 심취하여 아름다운 세상이면

지난날의 그리움이 편안하게 밀려온다.

이 좋은 가을에 좋은 일만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과 날씨는 같지가 않다.

안 풀린 다고 조급해하면 더 꼬여간다.

세월의 순리에 맡겨진 운명이여

나를 돌아보며 명상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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