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6. 가야한다/

초막 2013. 7. 31. 13:15

가야한다

/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 오는 대로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가야 한다.

한심하게 살아온 지난날 괴로워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멍청하고 어리석게 살아온 만큼 그렇게 살다가 가리라.

한심하고 멍청한 놈 쓸데없는 고집은 왜 그리 세었던가.

그리고 잔머리는 왜 그리 잘 굴러 갔는가.

/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으니

이제는 그 숨통 막고 괴로워할 일만 남았다.

모든 것은 내가 지은 업장인데

아직도 누구를 탓하며 무슨 핑계를 찾는가.

모진 눈보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제는 탓하지 않으며 원망하지 않는다.

그동안 지은 업장만 해도 두 어깨가 무너져 내리려한다.

/

누구에게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어 하는가.

세상살이가 인생살이가 이런 것인가

아니면 내가 이런 것인가.

다 맞는 말인데 무엇을 말 하려고 하는지.

세상은 순리대로 굴러 가는데 나 혼자만 호들갑을 떨었구나.

그렇게 빚지고 신세진 것 언제 다 갚을 꼬

조용히 사는 것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다.

/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

참고 견디며 이겨내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즐거움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

잔머리 굴리지 말고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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