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5. 푼수/

초막 2012. 6. 25. 16:34

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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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려져 있는 그대로, 추스릴려 하지 말고 바로잡으려 하지 말고

현재 처해진 엉거주춤한 자세 그대로 서서 나를 느껴라.

미련도 아쉬움도 날려보내고 무아의 경지에 오르면 

나의 참 모습이 보이고 세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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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으려고 하면서 더 잘 내보이려고 꾸미려고 하니

때로는 편법도 쓰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던가.

그렇게 내 보이며 뭐를 자랑하고 싶고 알리고 싶은가.

그리고 감추고 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막다른 골목 수술대에 오르면 다 내보이고 벗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가는 길은 한곳밖에 없는데

그러기 전에 나를 느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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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간 중간 있는 그대로 진정한 나를 느껴보았는가.

늦다고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만

이런 마음 느낄 때는 참담해지고 난 다음이다.

다가올 세상지표는 우울하고 걱정거리 투성이나

지금은 지난날 보다 좋아졌고 편리해 졌는데

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따라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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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핑계도 많은 복잡한 세상이지만

느끼기에 따라 낭만도 있고 운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느끼기에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고

돈도 지식도 재능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몇 백 년 갈 것 같이 집착하지만

언젠가는 다 내려놓아야 하고

타고난 소질은 저마다 다르며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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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산다는 것은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고

생각은 곧 자신을 돌아보며 행동으로 옮겨지는데

지난날은 푼수 같은 짓도 많이 했고

어리석은 욕심은 엉뚱한 곳 머물러 넘치며 깨어졌다.

아무리 갈고 닦아도 느끼는 데는 늘 허전하고 부족하다.

느끼는 대로 사는 것이 순리인데

솔직하지 못하고 그 느낌마저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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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 잘못된 길 들어 설 때 잘못인줄 왜 모르겠는가.

느낌과 믿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에 그렇다.

매일 매일 느껴보며 더 솔직해 지려고 한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깨우침과 믿음이 있겠는가.

알지만 의지대로 하지 못할 때가 답답하고

하지 말아야 할 짓 참지 못하는 것도 푼수다.

이런 생각조차 미치지 못하니 더 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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