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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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집착을 부르고 집착은 다시 욕심을 부추긴다.
그래서 집착하면 내려놓고 버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죽음을 전제로 하면 쉽게 내려지며 마음이 편안하다.
집착이 강하면 불안에 떨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편안하다.
죽는 연습을 한다며 관속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유서를 써 보기도 하는데
죽음 앞에서는 편안해지기에 그것을 느껴 보려고 하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은 욕심이 없으며 선(善)을 추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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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과 논쟁의 의견충돌은 내려놓고 물러서면 순리대로 풀리는데
움켜지려는 자존심과 체면 오기와 아집 때문에 그러하지 못한다.
친인척 가족 부부간에도 분쟁으로 법정까지 가기도 하는데
이래서야 무슨 인척이고 가족이고 부부란 말인가.
이런 마음이라면 차라리 헤어지는 게 더 낫다.
정말 사랑하고 고마워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 왔다면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조건 없이 미련 없이 순순히 물러난다
그러면 그 진정성이 통하여 헤체 되는 비극은 없으며
필요에 의하여 다시 복원되는 아픔도 없다.
이 모든 게 집착이라는 부질없는 욕심이
나의 아상을 그렇게 만들어서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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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친인척 가족 부부가 제일인데 이 무슨 비극인가.
생각해보면 가는 것이 세월이요 덧없는 것이 삶인데
이 한마음 다스리기가 이렇게 어렵다.
아침 조간신문 부고 란에 등장하는 화려한 프로필의 유명인사들
그 이력이 가는 길에 무슨 소용이 있으며
떠나고 나면 세상이 기억할 것 같은가?
한세상 풍미하고 명성을 날린 삶이나 초라하게 저버린 민초나
공통점이 있다면 삶도 세월도 덧없는 것이다.
아쉬움은 명성을 날린 유명인사가 오히려 더 많을 것이다.
어떻게 살았건 모두들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았겠는가.
생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며
세상을 어떻게 풍미 하였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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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근원을 나로부터 인데 외부로부터 찾고자 한다면
변명과 핑계로 고달픈 삶이 되며
내세워 보이려고 하고 기억하려고 하는데서
번뇌가 올라와 고통의 괴로움이 따른다.
머리로는 그러하지 말아야 하는데 마음은 자꾸 꿈틀거린다.
그 생각이 불안이며 욕심이고 집착이다.
그래서 수련이 필요하고 갈고 닦는 일상의 수행은 함께 가야 한다.
위만 바라보면 불행이고 아래를 바라보면 위안감을 얻는다.
이런 현실의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자가 몇이나 될까
자존심과 체면 욕심이라는 아상은 그냥 놔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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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고 비워야 하는 것을 알지만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그 의지를 가로막는 게으름의 습(慴)을 지워버려야 한다.
오기와 고집 또한 잘못 길들여진 나쁜 습이니
태워버리고 순리대로 가야한다.
이런 일상이 모여서 나를 변화시킨다.
죽음을 전제하면 무엇이 문제이고 걸릴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누구든 죽음 앞에서는 초연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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