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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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거리 곳곳에 잘 갖추어진 시설물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깔끔하게 조성된 조경을 볼 수 있다.
여름이면 푸르름으로 넘실거리다가
가을이면 단풍의 화려함이 감탄사를 쏟아낸다
도심에서도 이렇게 계절의 흐름을 만끽한다.
이렇게 세월의 조류를 잘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궁상맞은 생각으로 뒤처져 사는 자도 있다.
지금의 현실을 만끽하며 감사해 한다면
시대적 환경을 잘 타는 행복이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도 있고 잊고 싶은 것도 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기억하고 싶은 것이든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든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대로 고치고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있다면 세월이 약이라 시간이 말한다.
세월이라는 지우개는 달지도 않으며
언제 지워졌는지 까마득하기도 하고
지워지지 않는 괴로움도 있지만
세월이라는 지우개는 언젠가는 다 지워버린다.
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는 것인데
평생 갈 것 같은 마음도 담배연기처럼 허공으로 사라진다.
답답하고 허전하고 무기력하고 어딘가 불안하고
짜증스러울 때도 참고 견뎌내는 세월의 희열
그렇게 단련되어 가는 것이 일상이고 삶이다.
펼쳐지지 않는 가상의 미래가 공포와 불안으로 다가오면
그것이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 된다.
생각의 96%는 쓰잘데기 없는 것이고 4%만이 가치가 있는데
잘 버리고 잊는 것이 행복이다
다가올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미리 상상하지 마라.
숨겨진 부정적인 정보를 지워버려야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 행동도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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