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53. 황당한 밤 외출/

초막 2013. 4. 1. 13:22

 

황당한 밤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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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늦은 밤에 답답하여 공원에 바람을 씌려나갔다.

공원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어스름한 분위기인데

맞은편에서 청년 1명 큰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리며

손짓 발짓 큰 동작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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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왠 미친놈을 만나다니?? 불길한 생각이 들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대화를 화면서 열심히 운동중이여서

동작도 빠른 걸음걸이도 이해가 되었다

오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마음대로 상상하면 큰 화를 불러 올수 있구나 하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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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34걸음 앞서가던 중년의 아줌마가 화달 짝 놀라 뒤돌아보며

옆으로 비켜서서 지나가는 나를 무슨 치한 쳐다보듯 째려본다.

무슨 생각에 깊이 빠져 들어 뒷사람의 발짝 소리에 저렇게 놀랄까

혼자 엄밀한 생각에 깊이 푹 빠져 즐기다가

현실과 착각하여 화달 짝 놀란 것은 아닌지

또 나를 상상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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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 쳐다본다고 기분 나쁘다며

살인사건 일으키는 것도 이런 경우일까.

교훈 아닌 교훈을 또 하나 얻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것 같은데

제 분수를 알아야 제 속이 미식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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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가씨가 내가다가는 줄을 몰랐든지

마음 놓고 방귀를 뿌붕 하고 낀다. 밤이라 얼마나 소리가 크든지

제 방귀소리에 놀랐든지 뒤돌아 나를 보고서는 한 번 더 놀라면서

민구스러버 어찌 할 줄을 모르고 얼굴이 빨개진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로 둘이서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오는데

조금 전 미식거리든 속이 신호를 보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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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도 조금 전 방귀를 끼었겠따.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시원하게 방출을 하고나니

냄새가 얼마나 독한지 요번에는 내가 민구스러버 정말 황당했다.

그 이후로 아가씨와 마주치면 인사도 잘 나누고

서로 키득 키득 웃는데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서로 말하기가 민구스러버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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