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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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뭘까??
먹고 자고 싸면서 숨 잘 쉬면 된다.
어디가 불편하면 이것이 잘 안 된다.
그러면 숨쉬기가 힘들어 지고 더 힘들어져
들이 마신 숨 못 내쉬면 저 세상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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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것은 못 들여 마셔 죽는 게 아니라
들여 마신 숨 못 내쉬셔(버려)서 그렇게 된다.
병들고 망가지는 것은 부족함 보다는
넘쳐나는데서 그 원인이 더 많다.
세상이치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삶이란 이처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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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면 고통이 따르고 갈등도 생기고
분노도 치밀어 오르고 답답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온갖 괴로움이 다 올라오는데
그래도 나를 돌아보기는 쉽지 않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모든 것이 평정되고 오직 한 가지 나를 돌아본다.
그 이전에 느끼며 깨우치는 것이 수련이고 수행이다.
그 과정은 고행의 길이며 삶 자체가 고행인데
편하게 산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수행이란 곧 이러 삶을 다스려 가는 것이며
나를 다스리면 사사로운 것쯤에는 억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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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번 와서 한번 가는 인생이고
죽어지면 썩어질 몸이지만 잘못 다스려져
편안함과 쾌락만 쫓아 가다가 억망이 된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참음의 묘미를 느끼며
그 과정이 복잡하지만 결과는 단순하며 별것 아니다.
내 안의 나를 놔두고 밖에서 찾으려고 하니
실체는 못보고 껍데기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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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전 이맘때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그러고 보니 세월이 참 많이도 흘러갔다.
중년이란 이름도 서산에 걸려 지는 해처럼
아물 가물거리는 것 같다.
세상은 천지개벽을 할 정도로
당시와 지금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환경도 친구도 나도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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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변치 않고 지울 수 없는 것은
그때의 추억과 그리움이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지만
추억의 그리움은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살아간다는 게 이런 것인가 보다.
삶도 역사도 이처럼 별것 아닌데
그래도 세상은 바람 잘 날이 없으며
그동안 살아온 순간들은 격동의 세월 이였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하고 헛되게 보낼 수 없다.
그러하지 못하였기에 내 처지가 이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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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사고 자살 기타 등등으로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난 사람도 있다.
그러면 남은 자 또한 마음이 편치 않으며
그래도 세상은 아웅다웅 다툰다.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는 짓둥머리 인데
나부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
풍진세상 모진세파에 시달리며 사노라면
버리고 내려놓고 비운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닌데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참는데 삶의 묘미가 있으니 그렇게 가야지
넓게 길게 보면 삶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작은 것 하나 하나는 더더욱 아무 것도 아닌데
그것에 목숨 걸기도 하고 운명을 맡기기도 한다.
그렇게 어리석고 한심한 인생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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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가면 다시 못 오는 인생 잘 살아야 한다.
잘사는 것이 뭘까 마음의 깨달음이다.
그 깨달음이 때로는 허무감을 몰고 온다.
이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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