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49.중환자실/

초막 2012. 10. 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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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한다
병원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살다보면 가족 중 누군가는 병원 간다고 봐야 한다
생사의 기로에 선 중병일 경우는 중환자실을 간다
/
중환자실은 아무나 면회할 수 없으며 면회 시간도 정해져 있는데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마지막 안식쳐인가
온갖 의료장비가 대기하고 있으며 링거 줄을 칭칭 감고 있는 모습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선 선택의 순간인데
그렇게 하여 건강을 회복하면 좋으련만
슬픔을 안고 나가는 자도 있다.
/
밤이 깊으면 주변 다른 환자들의 신음소리와
벽시계 짹까닥 거리는 소리 외에는 사방이 조용하여 적막감이 돈다
매시간 울리는 시계추 부딪끼는 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린다.
그럴 때 마다 안 죽고 살아 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를 느껴보기도 한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르며
이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 하는 공포부터 버리고 비우면 이렇게 편한데
그동안 참 어렵게도 살아왔구나하는 망상
별이 별 생각을 다하며 편안해 할 수도 있고 괴로워 할 수도 있다.
병을 치유하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하기도 하는 곳이다.
/
죽음이 엄습해오는 이곳을 거쳐나오면
교도소를 다녀온 것처럼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본다.
중환자실에서의 고통과 외로움은 느껴 본 자 만이 이해한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병고로서 양약을 구하라 하였는데
자신을 절실하게 돌아보는 계기를 일컸는 것 같다.
중환자실이나 구치소 같은 곳은 갈 곳은 못 되지만
마지못해서 그야말로 죽지 못해 가는 곳이며
들어갈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산다면
건강도 마음도 잘 다스리며 살아 갈 텐데
그렇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로 인하여 다시 입원하거나
재수감 되는 사례들이 빈번하며
이것을 계기로 더 좋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
이런 곳 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면
100세를 넘어가는 세상을 살 수도 있다.
장수하는 분들은 신체의 건강 못지않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도 잘 다스린다.
그래서 그럴까요.
신앙의 믿음을 갖고 있는 수행자들이 건강하게 오래 장수한다
/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원인과 처방을 적절하게 내리지만
스스로 내리는 마음의 처방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일어납니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 대천명) 나의 소임을 다하고 기다려야지
그렇지 않고 바란다면 어리석은 자가 되기도 합니다.
생활이 편리해지고 좋아진 만큼 마음도 이에 걸맞게 맞추어 가면
100세 시대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도 있겠지요,
/
골골거리며 고통과 괴로움속의 장수가
축복인지 재앙인지 구분이 안 된다면 이것은 아니지요.
지난날의 어리석고 우둔함은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며
그 결과가 지금의 나며 나의한경이며 나의처지인 것 같습니다.
“나”라는 허상을 내려놓아야 “참나”를 볼 수 있으며
“참나‘를 찾으면 생과사의 경계도 허물어집니다.
/
슬픔도 기쁨도 괴로움도 즐거움도 고통도 쾌락도
모두가 ”나“라는 허상에 가려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닐까요.
”나“라는 허상을 거두워치우고 ”참나“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나를 잡고서 몸부림치는 중환자실
몸의 상처는 시간 지나면 어느 정도는 회복될 수 있지만
”참나“를 찾지 못하면 마음의 상처는 영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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