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33. 마음의 자유

초막 2012. 10. 14. 12:25

마음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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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일 때는 탄성을 자아냈지만

떨어져 이리저리 나뒹구는 낙엽을 볼 때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 날들은 다람쥐 채바뀌 돌 듯 올해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어느 듯 초년을 지나 중년도 저물어 가면서

삶의 환갑을 바라볼 나이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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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참 빨리도 지나간 날 들이였는데

그래도 깝깝 답답하고 괴로울 때면 힘들고 지루하였으며

어떤 한 생각에 갇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훌훌 털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지만

쉽게 버려지고 잊어지지 않는 것이 인간사 108번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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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평정심을 찾아 절실하게 느끼며 깨닫지만 이미 때가 늦다.

편하게 산다고 편한 것이 아니며 재산이 많다고 꼭 잘 사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냥 그렇게 저렇게 쉽게 쉽게 순리대로 잘 풀어가는 것이 행복이다.

잘 풀어 가라고 행복의 열쇠가 있으며 열쇠가 많아 삶의 정답은 없다.

행복을 말하면서도 참 어렵게 살아가는 것 같다.

편협 된 이론이나 가치관 내 애고에 갇혀 버리면 불행해 진다.

유유자적 몸도 마음도 자유로울 때 나를 느끼며 자아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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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새로운 세포가 수없이 생성되면서

기존 세포는 소멸 되어야 하는데 사라지지 않고 쌓여만 가는 것이 암이다.

마음의 병 또한 하루에 5만 가지 이상의 생각을 걸러 보내어야 하는데

어떠한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다음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여 집중이 안 되고 답답한 것이다.

그 생각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면

늪에 빠진 것처럼 점점 더 깊게 빠져 들어가 괴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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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애고에 갇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갇혀 있는 그 마음(애고)을 태워버려야 한다.

이것이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무엇을 버리고 비울 것 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육체적인 병이나 마음의 병이나

어딘가 막혀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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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소통이 잘 된다 면이야

무슨 잡음이 생기고 불협화음이 일어나겠는가.

소통지수가 행복지수이며 막힌 곳 확 뚫어 소통이 잘되면 몸도 마음도 후련하다.

상대가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 생각을 상대에게 심으려고 하지도 말자.

통하지 않으면 불편함이 생겨 남 탓하며 내 애고만 쌓여가니

넉넉하고 그릇이 커야하고 궁핍하지도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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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자유 마음껏 누리며 올라오는 애고를 태워라.

시원스럽게 달려온 날들은 후다닥 지나가고

막히고 답답한 날들은 짜증나고 지루하며 애 간장을 태운다.

올라오는 불편함의 심기를 피하려고 하면 점점 더 옥죄여 온다.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내 애고는 내가 안고 가야 한다.

김치와 된장을 담을 때 처음에는 소금 맛 쓴맛 나지만

숙성되면 진국이 되어 향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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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든 올해도 여러 고비 넘기며 황혼의 가을을 맞이한다.

내 애고에 갇히지 않고

생각의 자유 마음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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