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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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주변이 어지러울 때,
속상하고 화가 날 때,뜻이 전혀 통하지 않을 때, 기타 등등
어떠한 경우든 이럴 때면 답답하고 우울하다.
어떻게 풀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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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마음 내의지대로 할 수 없을 땐
밖 갓 나들이를 하거나 술 한 잔으로 잠시 홀 가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원을 풀지 못하면 오래 동안 걱정으로 남는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사는 게 행복인데
물질적으로는 풍부해지는데 독신자가 늘어나고
고행의 길 수행자의 길을 가는 자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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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근심 걱정이 생기고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을까.
그래도 세월은 가고 시간 지나면 죽이든 밥이든 결론지어진다.
이것이 만사형통은 아닐지라도 여기에 역행할 자 누구 있겠는가.
살면서 운도 탓하고 능력(실력)도 탓하며
긴 안목으로 팔자 운명 업보 업장 등도 들먹인다.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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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안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면 내 생각을 견지하는데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쉬운 일도 어렵게 만들어 더 어렵게 만들고
열려 있을 때는 어려운 것도 쉽게 풀어진다.
조그마한 욕심이 더 큰 화를 불러오고
막나간 말과 행동이 마음을 건드리며 답답하기도 화가 난다.
그럴 때 마다 중립적인 견지에서 지혜롭게 대처하였는지 생각해 본다.
내 주변에 얽히고설킨 잡다한 문제들
내 일이지만 괴로울 때면 피하고 외면하고 싶다.
그런다고 해결될 것도 아닌데
알면서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마음은 나에게 솔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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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나무 가지 다 잘 켰으면 좋겠지만
잘못 커가는 것 불필요 것은 제 때 잘라 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 자르면 전체가 망가진다.
모양새 있게 쓸모 있는 재목으로 키우려면
거름을 주며 복 돋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지만 자르고 가다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하여 그 가지가 전체인양 착각에 빠져들면
욕심이 화를 불러 다른 가지가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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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도 부부가 원만하지 못하면
부모,자식,친인척,친구,기타등등 모두가 불편해진다.
나를 둘러싼 인연과 연줄들 어느 한가지인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
이런 생각 한다면 내 집착 옹고집에 빠져드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어리석음은 곧 스스로 무너져 모든 인연과도 단절된다.
얽히고설킨 인연 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을 끓일 때가 있다.
슬기롭게 잘아 넘기는 자도 있고
폭발하여 더 큰 화를 키우는 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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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업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당장 무엇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이다.
때로는 고통이 따르고 괴로움이 밀려드는데 이것도 참고 인내해야 하자.
내 업장 내가 짊어지고 내 운명 따라 내가 살아가는 내 인생
무슨 여러 가지 변명이 필요하며 누구를 탓 하겠는가
그래서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수행이여야 한다고 했던가.
어느 글귀 한 두 줄 읽고 당장 어떻게 변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화두로 돌아보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
그게 수련이고 갈고 닦는 수행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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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렵게 보면 점점 더 어렵고 쉽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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