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29.참어

초막 2012. 7. 25. 16:38

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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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어!! 괴로워도 참어 힘들어도 참어

그렇게 참고 참고 참는 것이 인생이야

참지 않고 되는 게 뭐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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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도 막걸리도 일정기간 숙성 기간을 거처야

맛깔 나는 술이 빚어진다.

세상걱정 다하며 참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지.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흘러가는 말이지만

복 받은 자들은 수없이 참으면서 되새겼을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은 그래도 참을 만한데 정신적인 것은 정말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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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데 무엇이 이것이다 하고 특별한 비법도 처방도 없다.

그리고 무슨 조건이 있으며 이유가 필요한가.

그것은 참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것이며

그 조건이 풀리면 다시 폭발 한다.

안 되는 줄 알면서 아무것도 아닌 줄 알면서

그렇게 하지 말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

참지 못하고 이겨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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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넓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마음)으로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되지 말라고 권유한다.

의지부족 약한 마음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당사자는 더 괴롭다.

뭔가는 내 보이려고 하고 한쪽에서는 감추려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기에 그렇다.

그러면 불안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심기가 불편하며 후회도 한다.

작은 생각 현실에 집착하면 불필요한 걱정이 생겨나고

생활자체가 옹졸해져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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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란 이런 나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육체든 정신이든 나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육체적인 것은 가시적인 효과를 들어내지만 정신적인 것은 답답할 때도 있다.

이래저래 참다보면 바보가 되기도 한다.

멍청한 바보가 되지 말고 편안한 바보가 되어야 한다.

편안한 바보가 되어 수련은 매일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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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보가 되어 펑펑 울어 보면 그것보다 더 편안 것은 없는데

가짜 바보로 울면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수련은 산속이나 특수한 곳(시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걸어가면서도 수행을 한다는데 이게 곧 수련이기도 하다.

세상은 복잡하고 사건사고 계속 일어나며

이를 바라보는 생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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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많은 것만큼 부딪끼고 화나는 것도 많고 답답하다.

벗어나지 못하고 깊이 빠져들면 얼키고설키어 괴롭다.

그렇게 복잡한 마음 단칼에 끊어 버리는 것이 참어.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듣지도 대꾸하지도 말라 그렇게 참어야 한다.

참다보면 기쁨의 희열도 느껴지는데 그것도 들어내지 말고 참어야 한다.

오버하고 넘치면 칠푼이 팔푼이 되어 더 괴롭다.

삶은 즐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참고 견뎌는 것에 묘미가 있고 희열을 느낀다.

참고 삭이면 허물 허물해진다.

참어! 참어!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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