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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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 끝에 시원한 단비가 흠뻑 내렸다.
그 동안 매 마른 대지는 활력을 되찾은 듯
뜨끈뜨끈한 열기가 올라오며 뿌연 김(수증기)도 서린다.
말라비틀어진 누런 잔디도 파릇파릇 생기가 돌고
가로수도 검푸름의 위용을 맘껏 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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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시달려온 가축도 사람도 시원함을 느끼며 기분이 좋다.
자연이 살아야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세상은 공생공존 하는 것이다.
앞으로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많은 비를 뿌릴 텐데
넘쳐나면 목말라 그리워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수해(홍수) 대비하며 또 다른 걱정을 만든다.
뭐든지 넘치지 말고 그저 고만고만 적당해야 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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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적당의 기준이 다르니 넘쳐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며
적당량이 합의되지 않아 세상은 늘 시끄럽다.
아무튼 설왕설래하는 장마전선이 물러나면
여름은 절정으로 다 달아 모기와 무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더위는 또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생각만 해도 숨이 탁탁 막혀 온다.
올해는 런던 올림픽과 대선 준비 등으로 더 뜨거운 여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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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야 정말 반갑다. 대신 매일 보는 프로야구를 못 볼 때가 있지만
그래도 생명수 같은 단비는 수시로 내려야 한다.
단비가 이렇게 흡족하게 내렸는데도
말라 비틀어져 죽은 작은 묘목과 화초는
붉은 빛 누른빛을 띠며 소생할 기미가 안 보인다.
살아남은 나무와 소생한 잔디는 더 활기찬 날들을 맞이할 텐데
죽어버린 화초와 묘목은 불쌍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다.
힘들고 고달파도 참고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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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몸과 마음도 튼튼하고 건강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여 말라 비틀어져 중간에 낙오된 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상처 받으면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며 힘들고 괴롭다.
세상이 아무리 배려해 주어도 어렵고 불편한 것은 어찌할 수 없으니
참고 견디며 운명으로 팔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운명과 팔자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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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인간사 후회는 항상 따르는 것이다.
그 후회(반성)을 씹고씹고 곱씹으면 내 얼굴도 보이고 세상도 보인다.
비 내리고 난후 7월의 파란 여름 하늘이여
지금은 보기가 좋다마는 언제 어떻게 심술을 부릴지 두렵다.
여름을 만끽하는 장마철 무더위의 칠월
덮고 감추고 피해가려 하면 더 덥다.
벗고 헌 하게 보여야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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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환경도 어디든 정붙이고 정들면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사람과 환경은 지금 바로 내 주변에 있다.
세상은 불편하게 느끼면 불편하고
편하게 느끼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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