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20. 유구한 역사/

초막 2012. 5. 6. 14:30

유구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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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보노라면

시작은 어디며 끝은 어디인가.

역사의 흐름도 강무처럼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수없는 세월과 함께 장대하게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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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늘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을 한 세상

당시 사람들은 오늘의 세상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

10여 년 전과 비교하여도 엄청 많이 변했으며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朝令暮改(조령모개)가 웃음거리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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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히 흘러가는 세상물결의 유구한 역사

나의 공간과 시간은 점하나 찍기도 미미한 존재

100년을 넘어 사는 사람도 있지만

100년이면 너도 나도 깨끗이 정리됩니다.

그 안에 일어나는 무수한 일들

一場春夢(일장춘몽)이라 하기에는 아쉽지요.

그래도 어찌하랴 깨고 나면 꿈인데.

가는 세월 춘풍추우(春風秋雨)의 무상함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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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제를 올리며 조상을 떠 올리지요.

언젠가는 나도 저 제사상위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섬짓하고 서글프지기도 하는 엄연한 현실

왜 자꾸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만들며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생각할까요.

유구한 역사는 나의 정체를 아는지 모르는지

보잘 것 없는 나의 존재가 한심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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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지고 편하게 살려고만 했지

흐르는 강물처럼 무거운 것 가라앉히고 순리대로 왔던가.

무거운 것 다 안고 가려니 힘들고 괴롭습니다.

무엇이 될려고만 했지 방법과 도리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동안 헛 발짓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선사들이 남기고 간 뼈 있는 말들이 많은데

나는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

지난 일에 억매이고 다가올 일에 집착하지만

어제는 어제 내일은 내일

그리고 오늘은 오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역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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