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15.궁상/

초막 2012. 4. 24. 12:27

 

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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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궁상 내가 떤다고 누가 알아주랴.

자꾸 생각하면 속상하고 슬퍼진다.

제 팔자대로 제 운명대로 가는데

속상하다고 화내고 꼬장 부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더 속만 상하고 궁상만 늘어난다.

한심한 인생이여 멍청한 작자여

이런 궁상을 몰랐으니 진짜 어리석다.

궁상떤다고 될 일도 아니고 웃는다고 펴질 것도 아니다.

되든 안 되든 변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인생은 어차피 궁상떨며 참는 것 아닌가.

궁상맞은 이야기 참 많이도 했는데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월은 흘러 흘러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아졌다.

앞으로 살아갈 날은 점점 줄어 들 텐데

궁상맞은 것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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