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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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일들 우여곡절 많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 편안하게 살았던 날도
지나고나니 아무것도 아니고
기억에서 곧 사라집니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눈물의 씨앗이라고??
인생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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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사냐고 묻는다면 알 듯 말듯
무어라 이야기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학교 다닐 때 싱거번 선생님이 너무 모르니까
“아이구 저 똥 만드는 기계 이것도 모르냐”하며
유모스럽게 꾸짖던 말씀 모두들 깔깔거렸지만
그 말속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똥 만드는 기계 맞지요
그 기계 오래도록 잘 만들면 좋은데
수시로 고장 나면 고달프고
영원히 멈추어지면 인생 끝장이지요.
산다는 것은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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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거 잘 만들려고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나고 나면 그게 아닌데 하면서도 시행착오를 반복합니다.
인간이란 간사해서 그 마음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서야 옛 친구 생각나 만나보니
옛날에 촐싹이던 친구는 점잖아졌고
어버정정한 친구는 말도 잘합니다.
그렇게 하나둘 철들고 깨우치고 나니
어느새 이마에 인생계급장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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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높아지면 돈도 명예도 체면도 필요 없고
나중에도 친구도 친인척도 처자식까지 곁을 떠나가고 홀로 남지요.
우스개소리로 60대면 외모의 평균화 70대면 학력의 평균화
80대면 부의 평균화 90대면 건강의 평균화가 이루어집니다.
50대넘어가면 차근차근 내려놓으면서
앞으로 평균화 될 날을 대비해야 합니다.
다 내려놓고 다 벗고 만나던 초딩친구가 그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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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뭘까 내 생각 이렇게 표출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좀 후련해질까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사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친구들마다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하면서 살아야 옆길로 새지 않습니다.
지나온 길 돌이켜보면 옆길로 새어 헛 튼 짓 한 날들도 있지요
그러니 공부는 늘 바닥을 기고 요 모양 요 꼴인데
그래도 이런 생각할 수 있게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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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뭐를 이렇게 궁시렁 거리는 것인지??
지나온 역사를 보면 앞날도 보이고 앞날을 보면 미래도 보입니다.
역사의 기록에 남아 있는 사람은 몇몇뿐이고 나머지는 존재도 모릅니다.
나도 존재 없는 무리 속에 하나인데 생각하면 한심하고 허무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기록에 남은 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모르기는 마찬가지 같은데
후세 사람들은 기념일을 정하여 기록은 영생하는 것 같습니다.
영생이 있다면 있는 것이고 없다면 없는 것인데
누가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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