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61. 그리움과 얄미움/

초막 2011. 8. 29. 12:08

 

그리움과 얄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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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지난날 인연 맺었던 많은 사람들

지금은 다들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문뜩 문뜩 생각이 납니다.

그리운 사람도 얄미운 사람도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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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던 시절 팬티 끈 잡고 실랑이하던 여친

나에게는 그리움으로 다가오지만

그녀는 얄미움으로 기억할지 모르지요.

학창시던 몰라서 쩔쩔 매는데

답안지 살짝 들어 보여주던 친구

선생님에게 들킬까봐 뭐 훔쳐 본듯

가슴 쿵광 거리면서 기뻐했는데

어찌 거시기 살짝 본 것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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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만난 첫사랑 컴컴한 골방에서 만리장성 쌓던 여인

남들이야 불륜이라 하지만 이보다 더 짜릿함이 어디 있겠는가.

그 외에도 잊지 못할 사건도 신세진 사람도 많은데.

정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 ??

평상시에는 그저 그랬지만 오래도록 함께하던 얼굴인데

어느 날부터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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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장이나 대중 앞에서 말도 안 되는 논리 내세울 때

욕은 못하고 정말 얄밉고 화가 나지요.

선거 당선될 때는 도덕군자인줄 알았는데

파렴치한 범죄 들어나 수감차고 감옥가면서도

반성은커녕 희생양이니 표적수사니 정치적 탄압이니 하며

갖은 변명으로 일괄하는 뻔뻔스런 얼굴

옆에 총이라도 있으면 한방 꽝 쏘고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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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끈 잡고 줄 듯 말 듯 실갱이 할 때

일이 성사되지 않아 서로가 얄미움 상대였지만

모두에게 그것이 다행 이였기에 추억의 그리움이 됩니다.

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그리움이지만

상대는 얄미움으로 기억한다면 슬픈 추억이지요.

돈 떼어 먹고 다시 나타나지 않는 동창생

빌려갈 때 철석같은 믿음과 우정이 얄미움으로 변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리움이 얄미움으로

얄미움이 그리움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

내가 이런 생각하는 만큼 상대도 할 텐데

모두가 삶이라는 희노애락의 한자락인가 봅니다.

그리움과 얄미움이 교차하면서 아쉬움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무지함과 부족함도 함께 합니다.

그리움은 아쉽지만 얄미움은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겠지요.

맞은 자는 두발 뻗고 자고 때린 자는 움크려 잔다는데

이제는 움크릴 것도 뻗을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기 싸움은 끝까지 가네요.

/

이념의 얄미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속이 헌 하게 수가 보이는데도 우기면 정말 얄밉지요.

자신의 측근 사돈의 8촌까지 비정상적으로 잇속 챙기면서

국민 운운하며 엉뚱한 소리할 때는 우라통이 터집니다.

그래도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 보면 국민도 나도 원망스럽지요.

그런가 하면 내 한 몸 희생으로 숭고하게 살다간 의인도 있고

남몰래 기부하고 봉사하는 얼굴 없는 천사도 많지요.

/

T.V에서 이렇게 그리운 사람도 얄미운 사람도 보는데

일상에서 직접 부딪끼는 여운은 오래 갑니다.

모두가 그리움으로 다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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