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문같은 말씀

107. 간발의 차이/

초막 2011. 7. 28. 13:13

간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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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정상에 내리는 비는 어디로 떨어지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됩니다.

서로 떨어지면 한강으로 흘러들어 서울시민의 식수가 되고

동으로 떨어지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부산시민의 식수가 됩니다.

풍향에 따라 이리도 갈 수 있고 저리도 갈수도 있는데 그 운명을 누가 알랴.

어디로 가서 무슨 대접을 받을지도 (무슨 용도로 쓰일지도) 하늘만이 알겠지요.

흘러가는 동안 탁한 물이 될지 맑은 물이 될지

유행가가사처럼 천번만번 빌고 빌어 보지만

흐렸다 맑았다하며 중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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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운명은 로또가 되기도 하고 깡통이 되기도 합니다.

후자만 기억나지 전자는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운명의 쌍곡선을 그린 적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지금 이글을 읽고 있다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그런 순간들을 잘 넘어왔지만 오래도록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로또에 당첨 되었을 지은 정 이런 운명의 쌍곡선에서 삐끗하면

로또가 아무것도 아니며 지금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다면

로또보다 더한 것을 잡고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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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메달을 따면 더 좋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게 메달보다 더 값진 것입니다.

운명이 길든 짧든 끝까지 완주하는 게 메달의 색깔보다 더 소중하지요.

인재니 천재니 하며 중간 중간 위험의 고비에서 낙오자가 많이 나오는데

그 순간을 넘고 못 넘고는 정말 간발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거기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자도 통곡하는 자도 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지어지기도 메달의 색깔이 바뀌기도 하지요.

더 안타까운 것은 생사의 갈림길에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한다면

세상이 참 원망스러우며 요즘은 이런 애틋한 뉴스를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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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많이 알고 잘 살아가는 것 갖지만

이런 세상사를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뭐를 내세우고 자랑하려고 하는지.

세상물결 바다를 바라보듯 평온하게 느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 항상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만

생각 없이 굴다가는 언제 불귀의 객이 될지 모릅니다.

소백산 산마루의 폭풍우는 풍향이 운명을 결정짓지만

삶이란, 교도소 담장위를 가기에 안으로 떨어지면 지옥이고

밖으로 떨어지면 자유인이 되는데 그 운명은 누가 결정짓는가.

/

다가오는 간발의 차이 운명을 모르기에

교회도 성당도 사찰도 찾아가지만 대답은 없습니다.

그것은 내 마음 안에 있고 참고 기다리며

조용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좋은 일은 못하더라도

나쁜 짓 하지 않으니 운명도 숨고르기를 할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자연의 심술은 매년 강도를 더해 가는데

위험의 순간마다 간발의 차이로 불행해집니다.

모두들 뜻하지 않은 불행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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