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53. 노숙자/

초막 2011. 7. 25. 12:01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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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나 길옆 가로수 나무는 무성하게 자라고

그 옆에는 멋진 벤취도 놓여 있다.

그늘이 들어 쉬어가기가 참 좋다.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무성한 나무나 멋진 벤취처럼

그렇게 건강할리 없고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잘 꾸며진 풍경은 시원스럽게 그럴듯해 보이지만

주변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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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경계석으로 둘러싸인 나무 밑은

딱딱한 자연석 돌이지만 쉬어가기에 더 편하다.

맨땅과 잔디로 덮여 있어 열기가 덜하다.

세상은 보기 좋게 잘 포장되어 있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후끈거리고 열불 날 때가 있다.

제도적으로는 법 따라 도우미도 사회복지정책도 있고

무료 급식 무료상담 종교 자선단체도 많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살만한 사회인데

노숙자도 많고 불평불만은 높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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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라는 곳에 가면 모두가 공짜고 재활기술도 가르쳐주는데

역 대합실에는 신문지 한장을 이불삼아 잠을 청하는 이가 많다.

이외에도 많은 제도가 있고 많은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그 제도 속으로 들어가면 후끈거릴 때가 있다.

제도와 현실의 괴리일까

맨땅 그대로 자연 그대로가 더 좋을 때가 있다.

무엇을 더 잘하려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전에

현재 있는 제도에 충실 하는 것이 최고다.

법이 모자라는 게 아니라 운용의 문제가 아닐까.

오늘도 역 대합실에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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