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52. 잘 고르고 잘 다듬자

초막 2011. 7. 25. 11:08

 

잘 고르고 잘 다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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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나는 음식은 좋은 재료 골라 잘 다듬어(요리)져야 하지요.

재료가 부실하면 정성을 들여도 한계가 있고

재료가 좋아도 잘못 다듬어(요리)지면 맛이 별로입니다.

집을 지을 때도 좋은 재료로 잘 다져야 훌륭한 집이 됩니다.

옹이지고 모나고 좀 부실하더라도 잘 다듬으면 쓸 만하며

음식 또한 재료가 좀 부실하여도 요리 잘하면 먹을 만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다듬고 맞추어 가는 것이지요.

겉모양(모습)만 보고 섣부른 판단은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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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골랐지만 잘 다듬지 못하여 불행한자도 있고

좀 그렇고 그러하지만 잘 다듬어지고 잘 맞추어져

찰떡궁합 천생연분도 있습니다.

잘 고르는 것 보다 잘 다듬는 기술이 더 중요한 가 봅니다.

잘 다듬어져 잘 맞추어진다면 좋은 宮合(궁합이 됩니다

궁합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다듬고 맞추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는 집 잘 지어라고 집 ()자입니다.

싱거번 자들은 궁합의 궁은 잘 맞추는데 묘미가 있다며

子宮(자궁) ()이라고 하기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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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을 때 재료를 잘 고르고 잘 다듬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을 상대할(고를) 때는 더 신중해야 하지요.

좋은 배필인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형편없는 자도 있고

그냥 그렇고 그러한데 찰떡궁합 진국인자도 있습니다.

좋은 대학 나와 많이 배워고 높은 지위에 올랐지만

잘못 다듬어져 폭삭 무너지는 자도 종종 봅니다.

결혼 전 그렇게 고르고 골랐는데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며 이혼하는 자가 얼마나 많은가요.

내 눈까리 내가 찔렀다고 푸념하지만 부질없지요

/

흠결 없는 자는 없고 삶은 다듬고 맞추어 가는 것이지요.

흠이 있고 옹타리져도 다듬어져 잘 맞추어지면

그런대로 쓸모가 있고 모양새가 납니다.

대들보감 쭉쭉 뻗은 석가레만 생각하면 집을 못 짓습니다.

잘 지어진 집과 비교하면 끝이 없고 불평만 생깁니다.

어떤 재목이든 나름대로 쓸모가 있고 장점도 많은데.

뒤틀려져 눈 밖에 나면 매사가 꼬여가지요.

그러나 10여년 이상을 함께했다면 자식도 있고

주위와의 체면도 있어 연결고리가 만만치 않는데

그러니 어찌합니까. 다듬고 맞추어 가야지요.

그래서 어떤 자는 70을 넘어 이혼을 합니다.

/

철륜으로 맺어진 자식은 목재 다루듯 해야 합니다.

기분대로 이것저것 깍아내다(간섭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무짝에도 못쓰게 되지요.

문제아 불량청소년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지요

부모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50넘어가면 리콜은 어려워지며

이미 선택된 재료들이 더 많기에

고르는 기술보다 다듬는 기술이 더 필요합니다.

잘 다듬으려면 나부터 다듬어져 하지요.

/

그런데 내 처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내 입맛에 맞는 것만 고려르니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잘 됩니까.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옹타리가 있고 흠결이 많지요

주위에는 친인척, 가족, 이웃, 친구 등등

나와 맺어진 나와의 관계는 내가 다듬어 놓은 나의 솜씨인데

집을 잘못 지었다면 나의 기술 탓을 해야지

연장 탓을 한다면 진정한 목수가 아니지요.

/

재료가 뒤틀리고 사이가 나빠졌다면

연장 탓이 아니라 기술 탓입니다.

시중에는 많은 재료들이 있으며

세월 따라 고르고 다듬는 기술도 변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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