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道의 고향

22. 의지

초막 2010. 3. 8. 09:31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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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와서 한번 가는 인생 의지대로 할 수는 없지만

후회는 덜하는 것이 좋은데.

그래서 순리에 맞게 도리에 벗어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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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지고 망가지고 나서 깨달아 본들

궁상만 떨고 서글퍼지기만 한다.

깨달음이란 참 중요하다 백번 뉘우쳐 무엇하랴.

의지가 약하면 말짱 도루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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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하고 모르면서도 하고

잔꾀 잔머리가 나이 들면 비참하게 만든다.

세상에는 좋은 말도 즐기고 느낄 것도 많은데

능력도 안 되면서 욕심만 앞서니 허무함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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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열한 태양 볕 아래 검푸른 나뭇잎이 넘실거린다.

푸르름이 지나쳐 누르스럼 해 져 울긋불긋 단풍

그리고 추풍낙엽 앙상한가지 이게 자연의 순리 아닌가.

뭔가 내 보이 고 싶어 하고 더 가지고 싶은 욕심

편해지고 게을러지려는 이기심을 비우자

/

계절도 나도 익어 가는데 늘 허전하고 불만이다

이러다가 찬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려는지

한 낯 무더운 열기 수증기 같은 뿌연 연무현상

성질 급한 나뭇잎은 벌써 누른빛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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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도 연두 빛 아마 밤공기가 싸늘한가 보다

매미소리 길게 늘어지니 가을이 다가오는 신호다.

어렸을 때 이맘때쯤이면 담배 밭골에서 누런 잎파리 따고 난 뒤

찐득한 진액 남새 땀 내음 콩잎사귀 따면서 흐르는 땀방울

냇가에 뛰어 들어가 식혔는데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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