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
더워도 걱정 추워도 걱정 걱정으로 시작하여 걱정으로 끝나는 삶
더울 때는 더워야 하는데 여름 속 가을 날씨 같다니
먹고 놀기에는 좋으나 이러면 가을 열매는 쭉정이 일 테고
오락가락하는 장마로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은 빛깔이 곱지 않다
날씨가 이러니 유원지 피서지에는 손님 없다고 울상이다.
비오면 나막신 장사 울고 맑으면 우산장수 울고 걱정은 항상 이어지지만
그래도 울 데는 울고 웃을 데는 웃어야 한다.
지구 온난화 이상기후 변화는 생태계 변화를 가져오고
생활에도 이래저래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저런 일로 걱정 속에 살아가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스트레스는 곧 걱정 정신 마음 추상적인 단어로만 접해 왔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피부에 와 닫는다.
이 또한 걱정에서 생겨난 쓰잘데기 없는 부산물인가.
사람들은 걱정이라는 화두를 잡고 오늘도 몸부림친다.
거기서 벗어나 대 자연인으로 살고 싶지만 그게 녹록치 않다.
모든 것은 네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은 깨달은 자에게 통하는 것이지
당장 오늘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걱정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먼 딴 나라 이야기다.
덥지 않은 시원한 여름이라 하는데 그래도 땀이 삐즉 삐즉 난다.
날씨도 덥고 마음도 덥다. 그래 더울 때는 더워야 한다.
마음껏 더워라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는데
더워본들 얼마나 더우랴 그렇게 더울 때는 더워야
가을 결실 알차게 맺고 단풍도 곱게 물든다.
덥지 않고 서늘하게 보내면 쭉쟁이에 빛깔도 거칠어진다.
삶도 그렇게 늙어 가면 안 되는데
이 또한 걱정 아닌 걱정인가. 아니면 삶의 깨달음인가
삶 자체가 곧 수행이고 고행이다
알찬결실 맺고 아름다운 빛깔 내는 과정이 수행이고 고행이다
그러니 그 과정이 어찌 편할 리가 있겠는가.
알 듯 말 듯 한 화두를 잡고 더위 속으로 푹 빠져 들어 간다.
걱정 같은 화두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