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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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서 모두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엉덩이 뒷부분 치마가 팬티 속으로 말려들어가
팬티를 밖으로 들어낸 아줌마가 허겁지급 뛰어와서
차량이 뜸하니 슬금슬금 용감하게 건너가는데
무슨 급한 사정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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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 옆으로 가는 횡단 신호가 꺼져 가는데
그대로 뛰어가서 또 무사히 건넜다.
용기가 생겼는지 요번에는 아랫방향 빨강불인데도
건너려고 들어서니 차량들이 멈찟하며 경적을 울리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잽싸게 눈치껏 건너간다.
아마 급한 일로 치마가 말려 들어간 것도 모르고
뒷부분이라 보이지 않아 그대로 활보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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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가 접처져 엉덩이를 들어내어 좌우로 실룩거리며
종횡무진 횡단보도를 무모하게 횡단한다.
미친년 엉덩이춤 원맨쇼를 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킥킥거리지만 일러주는 자가 없다.
내 자식 내 부모형제라면 그러하지 않았을 텐데
이게 세상인심이라 생각하니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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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아줌마라서 얼굴을 기억하는데
다음날 엘리베이트 안에서 마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낯익은 사람이라 잘 아는 사람처럼 인사를 건네자.
“저를 아세요”하는데 그때서야 앗 나의 실수 !!
느닷없는 인사에 왠 신거번사람 별꼴이야 하는 눈치다.
그러나 횡단보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
그 인연으로 인사를 건네며 아는 사이가 되었다
볼 때 마다 시선이 끌리며 웃음이 나왔다.
좀 더 친해지면 지난 이야기 해주려고 하는데
"바지 입고 다니면 더 멋있어 보여요”
이렇게 충고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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