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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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나무는 과일 나무로서의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이 시원찮으면 베어버립니다
동물은 길들여져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도퇴됩니다
사람은 그래도 인격과존엄성을 예우하여 막무가내로 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만큼 처해진 직분에 따라 그 소명을 다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밥값도 못하느니 뭐만도 못하느니 등등
온갖 말들이 따라다니며 평가를 받습니다.
제 역할은 못하더라도 눈살 찌푸리는 일은 말아야 하는데
세상 놀라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주어진 삶과 역할이 있습니다.
그 영역을 품격이라 하기도 하고 권리이기도 하고
동시에 의무가 되기도 합니다.
그 막중한 역할을 잘 하여야 하고
시원찮을 땐 무시당하기도 하고
설자리를 잃어 도태됩니다.
그렇게 긴 여정(역할)을 마칠 때면 흔적도 남겨집니다.
그 흔적은 만족 보다는 부족함과 아쉬워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제 역할 다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데
제 위치에서 제대로 대접 받을 려면 참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제 위치에 있을 때가 사람들 모여들고 황금기입니다.
거기서 물러나면 찾아오는 사람 없고 허무하고 무상합니다.
꽃이 활짝 피어 향기 나고 아름다울 때야
꽃으로 대접 받아 칭송받고 구경꾼 모여들지만
시들어지면 추한 모습되어 푸대접 받아 쓰레기장 갈 일만 남습니다.
지금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가
제 분수 모르고 제 역할 못하면
황한일 당하기 일쑤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역할은 품격으로 이어져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가하면 손가락질 받는 사람도 됩니다.
어려움당하고 위급한 상황 닥치더라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구분해야 하는데
그 역할에 따라 존경받는 의인이 되기도 하고
파렴치범이 되기도 합니다.
내 갈길은 내가 잘 압니다
남들 하는 것 보고 그냥 생각없이 따라가다간
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 버려지는 신세가 됩니다.
유행따라 어울리지 않는 꼴불견의 옷차림이나
남들 대학 간다고 무작정 따라 갔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에 도중하차하기도 하는데
갈 때야 같이 갔지면 내길이 아니면 힘들어 집니다.
제 역할 이란 게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면 혼란스럽지만
한곳에 푹 빠지면 마음도 담겨져 잘 하게 됩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잊는다고 잊어지지 않고
담아두고 싶다고 담아 둘 수 없습니다.
마음은 무쇠와 같은데
무쇠는 달구고 두들겨진 강도에 따라
연철도 되고 강철도 됩니다.
불은 쇠를 단련시키고 역경은 사람을 단련시키는데
마음에 다져진 강도에 따라 관심사(역할)가 다르며
심성도 결정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