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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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산무항심 [無恒産無恒心]“이라
하는 일이 없으면 지루하고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러나 뭔가는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이 또한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하늘이 무너져도 구멍이 있다고 찾아보면 뭔가는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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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능력 처지는 고려치 않고
허황된 꿈만 꾼다면 못 찾을 수도 있다.
체면 능력 용기 인내 겸손 검소 등등
이런 것을 잘 융화시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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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살며 생각하며 쉬어가면서
돌아보기도 하고 앞을 보기도 하여야 한다.
그게 재충전이고 자기반성 아니겠는가.
늙어지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무료함만 밀려온다.
그 무료함이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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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삶의 의욕을 상실케 하는 무서운 것이다
중년을 넘어서면 이런 무료함 때문에
옛 친구들이 그립고 잔소리가 늘어난다.
예전만 못하다고 느껴질 때면 참 씁쓸하다.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느낌도 들고 무료함은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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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이면 왁자지껄해도 다음날이면 조용하다
선거전에는 요란한데 개표가 종료되면
유세차량도 한쪽에 처박혀 있고 세상이 조용하다.
울음바다 장례식장도 웃음소리 떠들썩한 예식장도
식이 끝나면 밀물처럼 빠져나가 고요로 적막감이 돈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삶의 태풍도 이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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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맞이하여할 이런 무료함
쓸쓸함 외로움 공허함과 함께 어우러져 귀찮아 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료함에 빠져 들면
이것이 곧 우울증으로 가는 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