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은 찰나다
(최진만)
/
모래알같은 존재여
겸손하라
진정 나는 다가올 미래를 살아본적이 없다
벌써, 벌써 몇 만 번의 시간이 흘러 낮기운 해처럼
어느듯 칠십 고개,
지나간 그 수많은 시간의 고개를
또 넘어 새해라는 이름으로 한 모롱이를 돌고 있다
/
꿈이여, 얼마나 두렵고 사무첬던가!
새벽수탏이울던 푸른별이냥
저 머언 대지의 끝닿은 곳으로 나는 가리라
그렇게 청춘은 서걱이는 갈대꽃으로
저물어 가는 지금
/
아, 어느시대 어느 세월을 세월이라
이름 짓지 마라
원의 출발이 곳 끝이고, 끝이 출발일진대,
삶이란 유장함으로 끝이 없도다
/
두려워하지 말라
다만 그곳 우리가 말하는 주검은
헌 육체를 벗고 새 옷을 받으려 가는 것이리라
생은 풀벌레 울음속으로
떨어지는 풀잎에 맺힌
이슬 과 같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