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161. 죽음

초막 2021. 8. 19. 00:36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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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도 앉지도 먹지도 못하여
몇년씩을 누워지내며
남에게 의지하는 삶
그나마 의료장비 도움없이
숨 쉴 수 있으니 다행일까요.
삶이 아니라 고통이지요
/.
그러나 죽음은 맘대로 못하며
먹는 것이 부실하면 피골이 상접
몰골이 말이 아닐 텐데
그러다가 세상을 하직하지요.
힘이 없으니 밥숟갈도 못 들고
누워서 먹고 대소변 받아내고
누워서만 지내니 등에는 욕창?
그러고 싶은 자는 없습니다.
/
그런가 하면 앉아서 고고하게
눈 감는 자도 있고
전날까지 일하고 저녁 잘 먹고
밤새 안녕하신 분도 있고
죽음의 형태는 천태만상이라
인명은 재천이라 하지요
죽음도 삶의 일부 이거늘
잘 죽는 거도 큰 복입니다.
/
어쩌면 천당도 극락도 지옥도
일상생활 속 삶에 녹아 있는데
못 보고 못 깨우칠 뿐이며
알지도 모르는 요란한 경전
외어본들 무슨 효험이 있을까.
하느님 부처님 찾지만
내 마음 안에 다 있거늘?
/
아무리 잘나고 건강해도
생물학적 나이는 어쩔 수 없으며
도로에서 지켜야 할 차선이 있듯이
삶에도 도리,정도,순리가 있으며
선을 벗어나면 불행이고 잘 지켜
안전하게 종착역에 도착해야지요.
차선이든 삶의 선이든
영원히 달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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