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월드 이야기

95. 원망

초막 2021. 7. 12. 00:43

원망
/
모르면 내가 모르는 거지
상대가 세상이 그런건 아니다
세월 가면 봄눈 녹아내리듯
있는 그대로 다 들어나며
감추고 덮어질 것도 없다.
때로는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따르지 않고,
가슴으로는 이해되나
머리가 따르지 못하였다.
/
답답하면 내가 그런 것인데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 하니
그게 풀리겠는가?
어리석고 답답한 중생이시여
어쩌다가 그렇게 살았는가
세상탓 남탓 네탓도 아니요
그러면 그럴 수밖에 없고
그런 것이다.
/
그렇게 당연한 수순을 밟아가니
담담하게 받아들여라.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법
행운도 불운도 운명도 팔자도
우연인거 같지만 필연이고
우연도 공짜도 기적도 없다.
/
다 이유가 있는 것이며
변명 핑계 탓이고
단지 내가 모를 뿐이다.
지나서 이리저리 꿰 맞춰보면
모르는 게 있을손가.
모른다면 깨닫지 못한 건데
/
깨달음은 무궁무진한 거고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보면
모든 것은 다 맞는 것이기도
다 틀린 것이기도 한데
걍, 그러려니 하며
원망치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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