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14. 순리

초막 2021. 3. 16. 01:32

순리 

       이원각

해는 솟아오르라 하지 않아도 
솟아오르고
달은 떠오르라고 하지 않아도 떠오른다
꽃이 피라고 해서 피고 
꽃이 지라고 해서 지는가
개여울 말없이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인연의 오고 감도 자연의 순리 아니겠는가
만남과 헤어짐 어찌 운명이 아니겠는가
이별이 온다 해도 슬퍼마시오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여정이 아니겠는가
따스한 묘지 앞에 할미꽃 피고
차디찬 지평선 끝에 여명이 불타오르고
서산의 굽어진 솔가지 위에 붉은 노을 지네
해는 뜨고 져도 해는 하나요
달도 떠올랐다 사라져도 달은 하나인 것을
생과 사 결국은 하나 여라
두려워 마시오 어둠이 지나가면 
밝은 내일이 올 것인즉
주저하지 마시고 
앞으로만 가시게
//
번뇌하고 고민하다
한 살 더 먹고 또 살아간다

살아보니 쉬운것도 없고
어려운것도 없더라

한 고비 넘겼다 싶으면
또 한 고비 말없이 오더라

득도하면 뭐하고
깨달으면 무엇하리 

생각이 욕심이고 
삶이 깨달음인것을..

                                산다는 것 - Gypsophila

'손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작자미상  (0) 2021.03.29
15. 주워온 명언  (0) 2021.03.24
13. 박정희  (0) 2021.03.15
12. 백범  (0) 2021.03.05
11. 꽃  (0)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