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64. 눈물

초막 2018. 1. 13. 18:55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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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속 끓이고 화내본들 무엇이 풀리고 시원하겠는가.

속 터지고 휘떡 디비지며 만감이 교차한다.

이렇게 될 줄을 왜 몰랐던가.

그러게 한심하고 멍청하고 어리석은 작자여.

그냥 그냥 그렇게 살지어다.

뭘 내세우고 들추어내려고 하는가.

마지막 기력이나마 잘 관리하여 더 비참해 지지는 말게나.

세상 무서운 줄 알아야지.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무너지고 나면

자존심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네.

이제는 다 접어라

막다른 골목으로 다 달아 가는데

뭘 더 바라고 물러설 곳이 있던가.

이것이 내 실체고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가 보다.

그것이 어떤지 잘 보았을 것이다.

세상 감사해하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며 무서운 줄도 알았어야지

정말 그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아무리 반성하고 후회해 본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이 세상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이런데 좋아하고 반겨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싫다는데 뭘 더 내세우고 보여주려고

따져서 무얼하며 다가선들 무엇하랴

이미 떠나간지 오래다.

내가 그러했으니 그러한 것을 무엇을 탓하고 원망하리.

다 부질없는 짓둥머리 생각하면 눈물밖에 더 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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