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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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처지가 찌부리하고 곤궁하면
뭘 보고 듣고 말하고 먹어도
그다지 감흥이 없고 심드렁하고
비관하면 더 비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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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들고 곤궁할수록
더 많이 보고 듣고 알아야 하는데
이게 잘 되든가.
말이나 이론은 그럴듯하나 잘 안되며
의지와 마음이 중요한데
이 놈의 마음이 뭔지
나란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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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도 고생도 오기객기로
잘못 매듭 짓기도 하고
깨달음의 장이 되어
출세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 좀 다른 데가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크고 작음의 차이며
양 갈래로 흘러가는데
삶의 정답은 없지만
시원스럽게 살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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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1604년에 입적한 서산대사
옛날 덕망 높은 고승인데
그때 남긴 시 한수
21세기 인터넷 판을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