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87. 좋은 날/

초막 2017. 8. 2. 23:20

좋은 날

/

내 아픔 내 괴로움이 최고인 것 같지만

세상의 아픔과 고통은

나보다 몇십배 몇백배 더한 것이

수없이 많을 텐데

그것을 어찌 다 알겠나.

/

그래서 남의 아픔이 아무리 커도

내 손톱 밑에 가시만 하겠냐. 하는데

손톱 밑에 가시도 아리하게 아프지만

죽을것 처럼 호들갑 떨 일은 아니지

세상을 다 모르니 겸손하고 착하게 살지어다.

/

정도와 도리 순리에서 벗어난 일도 많을 텐데

그 업장 그 업보를 어찌 감당하려고

그렇게 깐족될까.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라면

생각나는 것도 많고 염치스러울 텐데

무엇이 원망스럽고 뭐가 못 마땅한가.

/

불만으로 가득 차 있고 바라는 것이 많다면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막혀 있어서 그런것이다

우매한 중생이여 무엇을 찾으려고

그렇게 헤매며 허우적거리는가.

모든 것은 내안에 다 있거늘

모르는 게 있단 말인가.

그것은 내 양심 내 마음

바로 보지 못함 아닌가

알 것은 다 알면서.

/

생각하면 할수록

아리하게 다가오는 지난날의 아픔

만약을 전제로 가상의 세계를 펼쳐

그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더 잘 잘되었을 텐데 하지만

더 못했을 거라는 생각은 못한다.

/

막상  그렇게 되어본들

내그릇 내역량 내용량이

이것이 다 인데 행복할까

어림없고 택도없는 소리 하지마라

더 불행해졌을 것이며

운명이라는 것도

팔자라는 것도 있는데

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

아무리 잘되어 본들

남들이 듣기 좋게 보기 좋게

겉모양 외관상의 평가이지

삶의 의미는 깨우치고

느끼는데 있는 것이다.

/

내안의 를 느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어쩌면

지금이 최상이고 최고인데

느끼지 못할 뿐이며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어찌할 수 없어

깨닫는 우매한 중생이 되면 서글퍼진다.

푹푹찌는 폭염도 아리한 혹한도

한때이고 나도 한때인데,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무심하게 가다보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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