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
내 아픔 내 괴로움이 최고인 것 같지만
세상의 아픔과 고통은
나보다 몇십배 몇백배 더한 것이
수없이 많을 텐데
그것을 어찌 다 알겠나.
/
그래서 남의 아픔이 아무리 커도
내 손톱 밑에 가시만 하겠냐. 하는데
손톱 밑에 가시도 아리하게 아프지만
죽을것 처럼 호들갑 떨 일은 아니지
세상을 다 모르니 겸손하고 착하게 살지어다.
/
정도와 도리 순리에서 벗어난 일도 많을 텐데
그 업장 그 업보를 어찌 감당하려고
그렇게 깐족될까.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라면
생각나는 것도 많고 염치스러울 텐데
무엇이 원망스럽고 뭐가 못 마땅한가.
/
불만으로 가득 차 있고 바라는 것이 많다면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막혀 있어서 그런것이다
우매한 중생이여 무엇을 찾으려고
그렇게 헤매며 허우적거리는가.
모든 것은 내안에 다 있거늘
모르는 게 있단 말인가.
그것은 내 양심 내 마음
바로 보지 못함 아닌가
알 것은 다 알면서.
/
생각하면 할수록
아리하게 다가오는 지난날의 아픔
만약을 전제로 가상의 세계를 펼쳐
그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더 잘 잘되었을 텐데 하지만
더 못했을 거라는 생각은 못한다.
/
막상 그렇게 되어본들
내그릇 내역량 내용량이
이것이 다 인데 행복할까
어림없고 택도없는 소리 하지마라
더 불행해졌을 것이며
운명이라는 것도
팔자라는 것도 있는데
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
아무리 잘되어 본들
남들이 듣기 좋게 보기 좋게
겉모양 외관상의 평가이지
삶의 의미는 깨우치고
느끼는데 있는 것이다.
/
내안의 “나”를 느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어쩌면
지금이 최상이고 최고인데
느끼지 못할 뿐이며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어찌할 수 없어
깨닫는 우매한 중생이 되면 서글퍼진다.
푹푹찌는 폭염도 아리한 혹한도
한때이고 나도 한때인데,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무심하게 가다보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신비의 아름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89. 삶이란?/z (0) | 2017.09.16 |
---|---|
88. 吃虧是福(흘휴시복)/z (0) | 2017.09.04 |
86. 고스톱/ㅋ (0) | 2017.05.24 |
85. 세월/카 (0) | 2017.04.28 |
84. 인생/카 (0) | 2017.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