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60년 세월/카

60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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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고지기를 언 60회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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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축하 회갑잔치를 왜 60(만)에 할까

그 이전의 하든지 7—80에 해도 되는데

60이면 살만치 살았다 해서 그런 걸까.

그래서 60갑자를 만들어

60년을 넘어가는 날 61살이면 잔치를 벌인다.

요즘은 100세 시대이니 100갑자를 만들어

101살 회갑잔치를 하면 1세기를 넘는데

100세 시대지만 100년은 못살 것 같다.

예전에는 60넘어가는 것이 흔치않아

60을 넘어가면 살만치 살았다고 하였지

말이 그렇지 욕심이야 그러하였겠는가.

100을 살아도 욕심은 끝이 없다.

요즘은 60청춘 100세 시대라

길고 크고 많고 풍성한 세상이다.

60이면 살만치 살은 게 아니라

알만치 알 나이가 아닐까.

그럼 고를 할 것인지?

스톱을 할 것인지도? 알 텐데

욕심으로 객기로 고하다가 박을 쓴다면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는 어리석음이요

삶 또한 도리 정도 순리에서 크게 벗어나면

어딘가 욕심이 가득 차 있어 그런 것이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 별거겠는가.

일상의 고스톱 속에 그 원리가 들어있으며

그런다고 먹을거 안 먹고 잃는 것은 아니다.

잘치고 못 치고의 실력은 별개다.

그냥 그렇게 즐거우면 즐거운 것인데

그렇지 못하니 문제이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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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나 법문도 별거겠는가

큰스님이든 작은 스님이든 친구든 누구의 말이든

알아듣지 못하고 어려우면 말짱 도루묵이고

설교 법문 잔소리 충고 농담 잡담 기타 등등

그 어떤 것이든 마음에 와 닫고 나를 움직인다면

그게 진짜법문이며 선택은 나에게 달려있다.

60을 지나고 보니 산다는 게 별거 아닌데

아쉬움도 후회도 아리함도

부질없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아직도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으니

허송세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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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살아 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왔는지 과거를 보니 현재가 보이고

현재를 보니 미래도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한들 내 변명 내 핑계이고

내 합리화 아니겠는가.

보이지 않는 치부를 들어낼 필요는 없지만

할말하며 사는 삶이라면

친구도 세상도 나도 보이고

이 나이에 어떻게 살려고 하는 것은

오기 객기 망상일수도 있으니

그냥 그렇게 마음으로 살면 된다.

깨달음이 별거겠는가.

죽기 전에 마음의 심지

바로 세워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