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야기

15. 영원함/

초막 2016. 5. 16. 14:12

영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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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편안함 즐거움 희망

여기다가 하나 더 한다면 만족이 아닐까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욕심과 집착 아집이 가로막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네

즐겁지도 희망도 없으면 고단한 삶이 될 텐데

삶을 고()라 했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마음이란 내 마음이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으니

그러면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네.

수많은 세상풍경의 변화를 보면서

작년 동창회 때 000의 풍경

50여 년 전 봄 소풍 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하는데

그때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닌 것 같고

절 앞에 작은 석탑과 은행나무 한그루만

그때 기억을 떠 올릴 뿐

눈살미 없는 우둔한 머리는 모든 것이 낯설었으며

절간 들어가기 전 평평한 경사진 오르막의 감도 못 느끼고

입구 양옆으로 길게 널어선 요사채는 흔적도 없고

그자에 웬 느티나무 한그루가 버젓이 자리하며

당당하게 반겨주니 새로운 역사를 오래 이어갈 듯하네.

변화한 모습 하나 하나 열거하면 수도 없으나

그냥 야기거리며 그럴 필요가 뭐 있겠나.

50여 년 전 풍경은 내 머릿속에만 그려져 있다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 일 테지)

아무튼 잘 단장된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앞으로 50년후 에는 지금의 모습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을까.

그 모습 보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고

변치 않고 영원한 것은 없나보네.

/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아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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