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봄의 향기/zk

초막 2016. 4. 13. 17:08

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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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게 스며드는 햇볕이 포근하며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봄의 향기가 그윽하다.

몸도 마음도 내가 아니라 내 것일 뿐인데

무거운 몸의 어둔함은 마음도 무겁다.

버리고 내려놓고 싶지만

어디 내 맘대로 되겠는가.

봄의 향기가 무르익듯이

나이 들어 갈수록 그러할 텐데

무르익으면 지고 다음 단계로 옮아간다.

그렇게 떨구고 나면 편안하고 시원할까.

마음 한구석 어딘가는

무엇인가 잡고 있는 것이 있으며

그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고 나면

공허함과 허전함이 밀려온다.

낮추고 숙이고 겸손하면 된다.

집착하지 않고 텅 빈 마음은 순수하다

그 속에서 참 나를 만나 나에게 물어 보라

무엇이 생각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영혼이 맑아야 한다.

세상은 그렇게 가는 것인데

알았지만 깨닫지 못하였으며

깨달았지만 마음으로 새기지 못하였으며

지금은 힘이 부치는 구려

그래도 참아야지 참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가는데 까지 조용하게 살자.

짐이 되는 것은 누구든 싫어한다.

디딤돌이 되지는 못할망정

걸림돌은 되지 말자.

(나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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