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함
/
산다는 것이 뭘까.
다 알면서 뭘 물어 보고 싶은가.
알면서도 물어 보는 것은 과욕이며
불안하고 확신이 서지 않아 그렇다.
알면서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며
늘 생각하면 복잡하고 답답해서 못 산다.
그냥 참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삶은 수명이 다해야 끝난다.
힘들고 괴롭고 답답해도 죽는 것은 싫다.
언젠가는 맞이하는 죽음은 유한하며
궁상맞고 쓸쓸하고 허망하다.
어쩌면 오히려 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다.
영원하지 않기에 욕심도 겁나는 것도 없는데
잊고 살기에 걱정 불안이 생긴다.
죽음은 최후의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겁나는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숭고하고 고결한 것이며 엄숙하고 차분해 진다.
편하자고 헛되이 하면 더 힘들고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의 발자취 지나가면 잊어지고 묻혀버리는데
다 짊어지고 가면 버거워서 못 산다.
지나간 발자욱은 없어져도 크기는 그대로다.
지금 이대로 뚜벅 뚜벅 걸어가면 된다.
이게 삶이고 인생이고 살아가는 것이다.
고통 괴로움은 공감하는 것이여 야지
내 기준으로 말하면 통하지 않는다.
잘사는 방법은 무궁무진한데
그 어느 것 하나 터득하지 못하고
궁상맞으니 존엄함이 무너져 내린다.
떨어지는 낙엽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신비의 아름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7. 선택/ (0) | 2015.03.23 |
---|---|
66. 盡人事待天命/ (0) | 2015.02.09 |
64. 무아의 경지 (0) | 2014.10.04 |
63. 내 주변 (0) | 2014.10.03 |
62. 고개 (0) | 201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