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81. 소통/

초막 2014. 8. 14. 17:51

소통

/

한여름 삼복중에도 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진다.

가을 낙엽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떨어질 시기가 있고 량이 적기에 주목받지 못한다.

가을 낙엽이든 여름 낙엽이든 뿌리에서 올라오는 공급원이 막히면 낙엽으로 진다.

소통이 안 되면 백약이 무효다.

진 사람은 왜 졌을까.

이유 없는 무덤 없다고 다 사정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면 뭐하나 이미 졌는데 무상함과 허무감만 밀려온다.

그게 삶이고 인생인데 너무 따지지 말고 억울해 하지 마라

그러면 더 초라해 진다.

병들고 허약하여 제명을 다하지 못하면

가을이 아닌 여름에 지는 낙엽처럼 쓸쓸하고 처량하다.

같은 사건 사고도 무리가 많으면 사회적 이슈가 되지만

쪽수가 적으면 관심에서 멀어지고 허지 부지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더위를 겪어봐야 시원함을 느끼고 추위를 겪어봐야 따스함을 느낀다.

차가움과 서늘함도 따스함을 느끼기에 아는 것이다.

감사와 겸손함 고마움의 은혜를 모르면 헛된 고생이다.

늦게 깨닫는 것은 지는 낙엽과 같으며 지고나면 소용이 없다.

지난 세월 돌아보면 세월무상 인생무상 덧없는데

그러나 집착의 고리를 끊을 수 없고

108번뇌의 번잡함은 세상을 들끓게 한다.

내안의 나와의 약속이 안 지켜지고 소통이 안 되면 누구와 소통하겠는가.

막히면 모두가 답답하며 뚫리고 통할 때의 시원함보다 더 후련한 것이 있을까.

통하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며 모르면 복잡하고 알면 간단하다.

그 오묘한 이치를 깨달으려고 고행정진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일상은 곧 수행이여야 한다.


'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83. 잘못된 만남  (0) 2014.09.18
82. 풀 향기/  (0) 2014.09.02
80. 얼과 혼의 정신/  (0) 2014.08.13
79.열정  (0) 2014.08.08
78.무심천(無心川)/  (0) 201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