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의 미학
/
버리고 비워라 한다. 뭐를 버리고 비워야 하는지?
그러면서 다른 쪽에서는 더 많이 담고 채우려고 한다.
거기에는 뭐를 담고 채워야 하는지.
/
신체(몸)에는 매일 많은 세포가 없어지면서 새 세포가 생겨난다.
세포는 이렇게 없어지고 생겨남을 반복한다.
기존(세포)가 없어져야 새 세포가 자리를 잡고 제 기능을 하는데
암이나 종양은 기존 세포(조직)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것이다.
이런 순환의 원리가 되지 않은 것이 종양(암)이며 그러면 살수가 없다.
그래서 수술도 하고 방사선을 쬐어 종양을 제거한다.
왜 기존 세포가 없어지지 않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
몸과마음 믿음도 갖고 수련을 하며
홀가분해 지려고 버려라 비워라한다.
욕심은 버리고 비울 줄 모르며 오래도록 생각에 머물게 하니
마음의 암(종양)이 되어 불행을 맞이한다.
담고 채우기만 하고 버리고 비울 줄 모르는 일상은 어리석은 삶이 된다.
마음을 갈고 닦는 검진과 수술도 육체(몸) 못지않게
버리고 비우는 것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
비우고 버리면 머물러 있는 잡생각과 욕심이 없어져 홀가분하고 상쾌하다.
없어져 끝이라고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그게 운명이라면 순리대로 받아 들여야 하고
아픔도 괴로움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버리지 않고 놓지 않으려는 것이 욕심과 아집이며
이것이 쓸데없는 걱정을 만들어 낸다.
/
세상은 내 욕심과 아집에 상관없이 순리대로 흘러간다.
욕심과 아집으로 가득 차 있으면
머리가 복잡하고 찌뿌디한 몸은 우울해진다.
생명은 일정시간이 다하면 없어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자연의 순리 또한 이런 반복의 연속 아닌가.
순환을 잘해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며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버리고 비우는 것이 원활치 못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는데
배고파 허기져도 괴롭지만 과식하여 오는 부작용이 훨씬 더 크다.
버리고 비우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때로는 힘들고 괴롭다.
그리고 마음의 결단도 필요하고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먼지가 끼듯
욕심이 쌓여 영혼(생각)이 탁하게 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닦는 수련은 일상이 되어야 한다.
/
덥지만 땀 흘리고 나면 상쾌하고 후련하며 시원해지기도 한다.
눈물 또한 흘릴 때는 괴롭고 슬프지만
끝나면 욕심도 없고 마음이 홀가분해져 선해진다.
담고 채우는 것 못지않게 버리고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를 버리는 소신과 헌신이 최고의 희생인데
그 이름은 영원히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