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37.죽음/

초막 2012. 2. 24. 13:38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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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법이나

그날을 모르기에 그냥 무덤덤하게 살아가며

알면 불안해서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일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순하고 선해진다고 하지요.

가끔은 이런 생각 해 봄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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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았든 살만큼 살다가 나이 들면

누구든 떠나가는데

살만큼 산다는 기준이 얼마만큼 살아야 하는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죽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며

삶의 喜怒哀樂(희로애락)

잘 받아들이는 것이 삶의 순리이며

그게 내 운명이고 팔자인 것 같은데

그것을 벗어나려고 하지요

부음 란에는 유명인사들로 빼곡한데

아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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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이나 지인들 친구들로부터 전해오는 부음소식

어떨 때는 가슴이 짠할 때도 슬픔이 밀려올 때도

그냥 그렇고 무덤덤할 때도 있습니다.

평상시 나와의 관계 내 생각의 친밀도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며 금방 잊어지는 자도 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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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든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며

산자는 망자를 보내며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슬픔보다는 조의금 걱정이 앞서는 현실이라면

이 또한 슬픈 현실이지만.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 이런 걱정 안 할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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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편하겠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힘들어도 죽을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아니 되지요.

나이 들어 죽으면 그래도 덜 슬픈데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 애통하기 거지 없지요.

그래서 젊은 나이에 죽으면 夭折(요절)이라 하고

복됨 삶을 살다가 나이가 많으면 好喪(호상)이라 하지요.

어떤 죽음이든 죽음의 곡조는 슬프고 차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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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친척으로부터 부음소식이 전해 오는데

망자와의 촌수에 따라 슬픔의 강도가 다른 가 봅니다.

아무튼 풍진세상 한 생애를 마쳤으니

모두들 좋은 곳에 가셔서 편안하게 영면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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