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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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삶)이라 무엇일까??
역설적으로 말하면 무의미하고 별 뜻이 없으며
그냥 그 져 그렇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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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고 부처님을 믿고 알라신을 찾으며 조상신을 섬기지만
절대적인 확신의 마음은 없고 어딘가 의구심이 남아있습니다.
천당 극락 지옥이 있다는 말 믿자니 겁이 나고 안 믿자니 불안하고
그래서 우왕좌왕하며 대충 그렇게 삽니다.
하느님 좋다하면 거기도 가고 부처님 좋다하면 거기도 가고
더 좋은 곳 있다면 이 세상 끝까지 쫓아다닙니다.
그래서 점집도 철학관도 항시 붐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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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내 마음 안에 있지만 내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정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떠나간 뒷자리를 보면 삶은 아무것도 아니고 무의미 합니다.
그렇지만 살아생전에는 편안하게 살려고
좀 더 가지려하고 뭔가는 남기려고 합니다.
여기서 집착과 아집 욕심이 생겨나고
도를 넘으면 제명을 재촉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상 하나하나가 모여서 삶이 되고
삶이 곧 인생이고 역사입니다.
책상머리에서 달달 외우는 역사보다
현실에 충실 하는 이런 역사가 더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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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버리고 놓아버리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무의미하기 때문에 그렇지
중요한 것을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지요.
무엇이 중요한지 분간을 못하니 불행합니다.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삶이 무의미하다며
삶 자체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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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더하기 하나는 둘 차가운 머리로 계산하면 정답입니다.
그러나 가슴까지 차가우면 이상한 삶이 됩니다.
따뜻한 가슴은 20이 되기도 하고 200이 되기도 하지요
반면 차거 워 지면 마이너스 200이 되기도 합니다.
머리로만 살려고 하면 편협된 생각이 욕심과 아집에 빠집니다.
활짝 열고 내려놓으면 후련한데 머리로만 살아왔기에
늘 찌뿌디하고 가슴이 메워 터지려고 합니다.
내가 억울하면 상대도 그러할 수 있고
괴로워도 그렇고 뭐든 상대성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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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운명론에 따라 업장의 무게가 다르며
내 업장은 내가 감내해야 하고 심하게 기울면 끝장입니다.
운명이라 하기엔 너무나 억울하고 처참한 참상을 보노라면
나의 하찮은 생각이 얼마나 아니한 생각인지??
또한 나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되지요.
힘들고 괴로워도 이런 생각 하면 감사하는 마음이여야 합니다.
괴로움도 억울함도 후회도 원래는 없었는데
내 업장이 두터워서 그렇겠지요,
結者解之(결자해지)라고 만든 자가 거두어야 하고
잊는다고 잊지 못하며 피한다고 피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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