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70. 癡情(치정)

초막 2012. 2. 11. 19:04

 

癡情(치정)

/

남녀 간에 사랑에 얽인 어지러운 ()을 치정이라고 하지요

당처 받으며 당하고 나면

()보다 더 치사스럽고 더러운 것도 없습니다.

/

그러나 몰래 훔쳐 먹는 떡이 맛있다고

아래랑 고개 넘어 갈 때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짜릿 짜릿한 스릴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설명 할 수가 없지요

이런 것 한두 번으로 끝나야지 오래가면 단명하고

敗家亡身(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

치정에 불붙으면 휘발유보다 더 강열하게 타오르며

거기에 덴 사람도 있으며 잘못된 삼각관계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목숨까지 앗아가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는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하지요.

잘 승화시켜 그 쾌감을 오래도록 간직한다면 소중한 추억이지만

그렇지만 말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 추억입니다.

/

늙으막히 중년이 되어 배우자 없이 친구들 끼리 모이면

이런 이야기를 무슨 무용담 늘어놓듯 입에 게거품을 물지요

그러다 마누라 들어오면 시치미 뚝입니다.

가끔은 입이 근질근질하여 이런 과거사 야기하다

부부간에 쌈 박 질도 하고 이혼까지 가기도 합니다.

/

늦은 저녁 무렵에 먼진 승용차가 횡단보도 길가에 바짝 붙이드니

중년의 여성이 장바구니를 들고 베시시 웃음 지으며 인사를 건네며 내리자

승용차는 윙크하번하고 어디론가 쏜살 같이 달아나고

아줌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황급히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남의 사정 알 수는 없지만 말없는 것을 보니 부부는 아니고

어디 좋은데 갔다 오나 봅니다.

그곳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둘이만 아는 곳인데

알려고 하면 천기누설이고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할 비밀입니다.

/

요즘 애인 한 두 명 없으면 팔불출이라는데

이런 말 하는 사람들 자기 배우자는 예외라고 생각하겠지요.

세상에는 들어나는 불륜이나 죄보다 그렇지 않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다 까 뒤 접히면 시끄러워서 못 살아갑니다.

몸 안으로 많은 병균들이 들어오지만 면역력으로 극복하기에 살아갑니다.

그것 다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허약하면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하직합니다.

/

세상살이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큼직큼직한 것만 걸러내고

잔챙이는 그냥 흘러 보내는 것입니다.

()으로 사는 세상 정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정도 정 나름이고 그래도 따뜻한 ()이 있기에

우리사회는 메마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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