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럴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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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야 하는데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치면
“내 그럴 줄 알았어,‘하는 핀잔을 듣습니다.
책임감 없이 말하거나 전가할 때도 이런 말을 곧잘 씁니다.
그럴 줄 알았다면 누가 그런(어리석은)짓을 하겠습니까.
세상일이란 한치 앞을 모르며 설마설마 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어,‘하는 소리를 듣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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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 너무 굴리면 이런 소리 듣기 쉽상입니다.
얕은 수 쓰다가 늪에 빠지기도 하는데
순리대로 묵묵히 가다보면 언젠가는 갠 날도 보겠지요.
야구에서 9회 말까지 가다보면 위기도 기회도 몇 번 옵니다.
그럴 때마다“내 그럴 줄 알았어,‘하는 생각이 듭니다.
들어맞을 때는 명감독이 되고. 어긋나면 패장이 되지요.
인생살이를 야구에 많이 비교하는데.
살다보면 야구처럼 기회도 위기도 몇 번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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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평생 동안 3번의 기호가 온다는데
한 번도 못 살리고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면
“내 그럴 줄 알았어,‘소리 듣지요.
주위에 이런 사람들 많이 봅니다.
어느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속된 말로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지만
그래도 잘 보면 믿을 사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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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내가 운명을 안고 살았는지
운명이 나를 안고 살았는지
아무튼 기회도 위기도 있었지요.
내가 운명을 안고 살았다면 다시 가 보고 싶지만
운명이 나를 안고 살았다면 다시는 못갈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럴 줄 알았다면 선택은 달랐을 것이고
그러면 운명도 비켜갔겠지요.
그러나 이제 와서 어찌하랴
모든 것은 운명 되고 숙명이 되었는데
다 내가 안고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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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설마설마 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어,”소리 들어며
탄식도 후회도 하지만 위기도 기회도 다 날아갔습니다.
특히 건강을 잃고 나면 생각나는 것이 많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어떠하든 “내 그럴 줄 알았어,”하는 미련한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똥고집 오기가 설마로 이어져 불행의 길을 갑니다.
/
오기와 심술은 내가 열을 잃고 상대가 하나를 잃어도 그 길을 택합니다.
안락한 체면과 자존심이 그렇게 만들지요.
인재니 천재니 하는 것도 설마가 그렇게 만든 것인데
변명이 안 되면 운명으로 마무리 합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지켜보지만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니
“내 그럴 줄 알았어,”하는 말이 곧 틔어 나올 것 같습니다.
수갑 차고 감옥 가는 사람은 설마 했지만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언젠가는 내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말을 속으로 수없이 하였을 것입니다.
/
평상시 내 처신에 신중하고 조금만 겸손했더라도
이런 말은 듣지 않았을 텐데
이미 지나간 버스가 되었습니다.
진짜 내 얼굴을 보고 싶다면 거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비춰보아야 한다는데.
이 못난 내 얼굴 아무리 비춰 봐도
잘난 구석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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